직장여성, 좋은 인맥 자랑하다 ‘돌’ 맞을 수 있다?

“남성과 달리, 여성은 ‘고위직 인맥’이 역효과 낼 수 있으니 조심”

직장 여성에겐 지위가 높은 사람들과의 인맥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조직 생활을 하는 직장 여성에게는 ‘고위직 인맥’이 남성과는 달리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카네기멜론대, 미시간대 공동 연구팀은 약 2,800명을 대상으로 한 5건의 연구(중국에서 3건, 미국에서 2건)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지위가 높은 사람들과의 인맥(네트워크)은 개인의 지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연구는 대부분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여성에게도 똑같은 효과가 나타난다고 가정했다.

직장 여성은 유명한 ‘소셜 네트워크 이론’에 따라 지위가 높은 사람들과 인맥을 쌓도록 권장 받는 경우가 많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카네기멜론대 경영대학원 캐서린 시어 조교수(조직행동론)는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는 여성이 지위가 높은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믿음과 상반된다. 고위직 인맥은 성공에 꼭 필요할 수도 있지만, 여성에겐 도리어 사회적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직장 여성이 성공할 확률은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더 낮다. 저평가되고, 기여도나 전문성을 인정받기도 더 어렵다. 여성이 조직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흔히 권장되는 것은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멘토링이나 후원을 받는 등 지위가 높은 사람들과 인맥을 쌓는 것이다. 이런 네트워크를 통해 여성은 남성과의 지위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셜 네트워크엔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 고위직 인맥은 여성의 성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귀중한 정보와 자원을 제공해줄 수 있다. 또한 이런 네트워크는 주변 사람이 해당 여성을 인식하고 평가하는 데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지위가 높은 인맥을 많이 갖고 있으면 표면적으로는 개인의 지위(존경심, 영향력)가 향상될 수 있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일이 계획대로 착착 잘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 지위가 높은 인맥을 가진 여성의 지위가 오히려 더 떨어질 수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위가 높은 사람과 인맥을 형성하는 여성은 지위가 낮은 사람과 인맥을 형성하는 여성에 비해 집단의 다른 구성원으로부터 존경과 찬사를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위 높은 사람과 인맥을 맺은 여성은 지배적이지만, 사회적 불이익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배적인 여성이 공동체의 ‘젠더 규범’을 위반하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여성이 자신이 속한 집단을 위해 지위가 높은 사람과 인맥을 쌓고 있음을 명시적으로 밝힌 경우엔 사회적 불이익이나 반발을 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조직 관리자들이 공식적인 멘토 프로그램을 장려하고, 편견을 줄이는 민감성 교육을 적극 실시하는 등 조직의 구조적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여성이 높은 지위 인맥의 이점을 잘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The Company She Seeks: How the Prismatic Effects of Ties to High-Status Network Contacts Can Reduce Status for Women in Groups)는 ≪조직과학(Organizational Science)≫ 저널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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