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간에 있어도 男女, ‘이렇게’ 보는 것 다르다

여성은 수풀과 어두운 곳, 남성은 걸어갈 길에 집중

남성과 여성은 생각하는 방식에서만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다. 같은 장소에 있어도 남성과 여성은 바라보는 곳이 다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성과 여성은 생각하는 방식에서만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다. 같은 장소에 있어도 남성과 여성은 바라보는 곳이 다르다.

학술지《폭력과 성(Violence and Gender)》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은 밤에 같은 공간에 있어도 공간을 다르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학생들에게 밤에 찍은 캠퍼스의 길 사진을 보여주면서 “내가 이 지역을 걷고 있다”고 상상하도록 했다. 그리고 난 뒤 사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영역을 표시하도록 했다.

학생들이 표시한 영역을 토대로 클릭을 많이 한 영역일수록 빨간 색이 짙어지게 열지도를 만들었다. 이 지도는 안전에 대한 학생들의 집단적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남자 대학생과 여자 대학생들이 캠퍼스를 걸어다닐 때 안전과 위험을 인식하는 방식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구별하고 분석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 여자 대학생들은 길에서 벗어난 어두운 곳이나 수풀과 같은 주변 환경을 경계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인 범죄와 성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높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반면에 남자들은 앞으로 걸어서 나아갈 길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남자와 여자의 이러한 차이는 여성의 범죄 경험과 두려움이 안전에 대한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매일 위협에 대해 경계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여성의 수면 패턴 및 학업 성과와 함께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복지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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