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ADHD 왜 생겼나"...자녀 기질과 부모 '이것'이 영향
‘활달한 기질’과 ‘지시적 양육’이 만나면 증상 억제되고, 통제하면 심해져
어린이 발달 초기에 육아의 변화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증상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아동·청소년정신병리학회 학회지《아동·청소년 정신병리학(Research on Child and Adolescent Psychopathology)》에 게재된 미국과 캐나다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심리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아이의 타고난 기질(temperament)과 부모의 양육 스타일(parenting)의 상호작용이 ADHD 증상 발현에 일정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심리학적 기질을 분류하는 법은 여러 가지다. 연구진은 비억제형(uninhibited), 억제형(inhibited), 활달형(exuberant) 3가지 범주를 적용했다.
낯선 상황에 대해 비억제형(평균형)은 어느 정도 조심성을 보이면서 이를 서서히 수용한다. 억제형은 극도의 경계심 내지 반감, 부정적 반응을 보인다. 활달형은 낯선 상황에 높은 흥분과 호기심, 긍정적 반응을 보인다. 활달형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행동의 자기 조절, 작업 기억 및 유연한 사고에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연구진은 생후4개월~15세 사이 3가지 기질을 지닌 아동 291명을 추적 관찰했다. 3세 때 어린이의 기질과 부모-아이의 상호작용을 관찰했고, 4세 때 아이의 기억 생각을 검사했고, 15세까지 아이들의 ADHD 증상 발현이 있는지를 추적했다.
그 결과 활달한 기질을 지닌 아이에게 부모가 ‘통제적’ 양육방식이 아닌 ‘지시적’ 양육방식을 적용할 경우 나이가 들수록 ADHD 증상이 경미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덜 지시적’인 부모를 둔 아이들이 어린 시절 내내 ADHD 증상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의 일원인 캐나다 워털루대의 헤더 헨더슨 교수(발달심리학)는 “아이를 통제하기보다는 언어적, 신체적 단서를 통해 지도하는 지시적인 양육이 아이의 자기 조절 능력을 개발하고 ADHD 증상이 증가하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ADHD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5세~9세 에 안정화되고 9세~15세에 감소하는데 활달한 기질과 덜 지시적인 양육방식이 만나게 되면 안정화가 이뤄지지 않을 위험성이 높다고 그는 설명했다. 덜 지시적 양육방식은 억압적 양육방식 또는 응석받이형 양육방식을 말한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10802-023-01140-2)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