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만나 썩은 똥내가"...입 냄새 유발 '세균 콤비' 찾았다
구강세균인 푸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과 스트렙토코커스 고르도니
입 냄새는 입 안에 사는 주요 박테리아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알려졌을 뿐 어떻게 발생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 구취의 생화학적 메커니즘이 구체적으로 밝혀졌다.
최근 미국미생물학회(ASM) 온라인 저널 《엠시스템즈(mSystems)》에 발표된 일본 오사카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입냄새의 뿌리는 입 안의 박테리아에 의해 생성되는 메틸메르캅탄(CH3SH)이라고 불리는 화학물질 같은 다양한 화학물질에 있다. 메틸메르캅탄은 양배추나 양파 썩을 때 나는 냄새를 풍긴다. 오사카대 치대의 구보니와 마사에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메틸케르캅탄을 생성하는 박테리아들이 소화를 돕는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주요 구강 세균에 의한 CH3SH 생성을 조사하는 현실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인간의 입에 서식하는 다양한 박테리아 종 간의 상호작용을 추적하는 복잡한 ‘공동 배양 시스템’을 실험실에 똑같이 구현한 것이다.
구보니와 교수는 “우리는 푸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Fusobacterium nucleatum)이 또 다른 구강 세균인 스트렙토코커스 고르도니(Streptococcus gordonii)에 반응해 다량의 CH3SH를 생성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스트렙토코커스 고르도니는 오르니틴이라는 화학 물질을 방출해 푸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이 다량의 CH3SH를 생산케 한다는 설명이다.
논문의 제1저자인 오사카대 약학대학원의 하라 다케시 연구원은 “이러한 연구결과는 구강 내 CH3SH 생성이 스트렙토코커스 고르도니와 푸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의 상호작용에 의해 주도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스트렙토코거스 고르도니는 심장내막염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구강세균이다. 푸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은 치주염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구강세균이다.
연구진은 초기 단계의 연구이지만 이번 연구결과가 구취 제거 치료법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또 잇몸 질환이 구취 문제의 위험 요소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잇몸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ournals.asm.org/doi/10.1128/msystems.00764-23)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