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더스 시나이 스미트심장연구소 연구팀에 따르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할 때 여성의 조기 사망 또는 치명적인 심장질환 위험은 운동하는 남성보다 더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0년 동안 신체적으로 활동적인 여성은 운동을 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어떤 원인으로든 사망할 확률은 24%, 심장마비, 뇌졸중 또는 기타 심장 문제로 사망할 확률은 36% 낮았다. 이에 비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남성은 비활동적인 동년배에 비해 조기 사망 위험은 15%, 심장 관련 사망 위험은 14% 낮았다.
연구팀의 수잔 쳉 박사는 “이번 연구가 모든 사람, 특히 여성이 운동으로부터 엄청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운동은 여성이 더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27~61세 사이의 미국인 40여만 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남녀 모두 활발한 걷기, 정원 가꾸기 등 적당한 유산소 활동을 하면 조기 사망 위험이 여성은 24%, 남성은 18% 각각 감소했다.
일주일에 110분(매일 약 15분) 자전거 타기나 줄넘기와 같은 격렬한 유산소 운동을 하면 여성의 경우 사망 위험이 24%, 남성은 19% 낮아졌다. 또한 매주 근력 운동을 하면 여성과 남성의 조기 사망 위험이 각각 19%와 11% 감소했다.
특히 여성은 더 적은 양의 운동으로 남성과 동일한 건강상의 이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당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한 여성은 남성의 절반 시간(남성의 경우 주당 5시간에 비해 2.5시간미만)으로 위험이 18% 감소했다.
격렬한 유산소 운동도 마찬가지. 여성은 일주일에 57분으로 19%의 위험 감소 기준을 충족한 반면, 남성은 110분이 필요했다.
쳉 박사는 “제한된 양의 규칙적인 운동도 큰 이점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는 특히 여성에게 해당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일주일에 몇 번씩 2, 30분만 격렬한 운동을 하더라도 규칙적인 시간을 내어 운동하면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해부학과 생리학의 차이가 이러한 이점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남성은 종종 여성보다 폐활량이 증가하고, 심장이 더 크고, 체질량이 더 많고, 근섬유의 비율이 더 높다. 따라서 같은 움직임이라도 남성의 신체보다 여성에게 더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여성은 운동할 때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이때문에 결과적으로 여성이 더 큰 건강 보상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Sex Differences in Association of Physical Activity With All-Cause and Cardiovascular Mortality)는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