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성교 중 골반이 아팠다?”…갑자기 찾아오는 하체 통증들
하루 8회 이상 소변, 대소변 색깔 변화… “다 이유가 있으니 그냥 넘겨선 안돼”
몸이 어떤 적신호를 보내면 반응을 보이는 게 옳다. 각종 증상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지만 방치했다간 위험한 경우도 적지 않다. 모든 증상을 지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건강 상태에 관심을 쏟는 게 바람직하다. 미국 건강포털 ‘더헬시(Thehealthy)’가 ‘절대 무시해선 안 되는 하체 및 임신 중 증상 12가지’를 짚었다.
갑작스러운 사타구니 통증
발로 세게 차인 것처럼 사타구니에 참기 힘든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고환 염전은 고환(정소) 중 하나가 꼬일 때 생기는 드문 병이다. 정자가 고이는 부고환의 감염이나 선천적 결함으로 생긴다. 최대한 빨리, 이상적으로는 4시간 안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12시간 이상 치료를 늦추면 고환을 잃을 확률이 75%나 된다.
성교 중 통증
여성의 성교 중 통증은 윤활유 역할을 하는 액체가 너무 적게 나오거나 해당 부위의 부상, 염증, 감염으로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심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난소낭종, 골반염증성질환, 섬유종, 자궁내막증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자궁내막증은 골반 통증의 원인 중 하나다. 성교 중 통증과 생리통, 배변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골반에 흉터 조직이 생길 수 있으며, 이를 치료하려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생리주기 사이의 시간이 짧아짐
생리불순은 여성의 생식기관이 쇠퇴하고 있다는 가장 중요한 징후 중 하나다. 생리주기 사이의 시간이 잘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조금씩 줄어든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생식센터 샤힌 가디르 박사(산부인과)는 "정상적인 생리주기는 28일 간격이다. 주기가 27일 간격, 26일 간격으로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면 생식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첫 번째 신호다"라고 말했다. 임신 시도 중 이런 일이 생겼다면 시험관아기 시술을 빨리 시작하는 게 좋다. 아직 임신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면 난자 동결을 고려해봐야 한다. 생리주기가 20일보다도 더 짧다면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자궁 폴립, 갑상샘병(갑상선병)의 신호일 확률이 높다.
생리주기가 지나치게 길거나 월 2회 생리
생리주기는 여성마다 다르지만, 생리가 7일 이상 지속되거나 한 달에 두 번 생리를 하면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에 따르면 이런 증상은 자궁경부암의 징후일 수 있다. 두 달 이상 이런 일이 잇따라 발생하면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잦은 소변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의하면 하루에 8회 이상 소변을 본다면 과도한 배뇨로 봐야 한다. 병원에 가기 전에 물과 카페인 음료, 알코올 등 수분 섭취를 줄여야 한다. 무심코 지나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잦은 소변은 당뇨병, 콩팥병(신장병), 방광염, 요로감염, 요붕증, 클라미디아 등 성병, 전립샘병 등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옴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은 일반적으로 심각한 문제다. 혈변의 가장 흔한 원인은 치질과 치열이다. 하지만 증상이 잘 없어지지 않고 치료를 받아도 잘 낫지 않는다면 염증성장질환 등 더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특히 대장암 위험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었고 본인이 50세 이상이라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비정상적인 대변 색깔
대변이 이상한 색깔을 띠면 음식 섭취 외 여러 원인을 의심할 수 있다. 검은색 대변은 철분제나 항우울제 등 특정 약물을 복용한 데 따른 것일 수 있다. 위장관 출혈의 징후일 수도 있고, 소화기관을 통해 처리된 혈액일 수도 있다. 노란색 대변은 셀리악병 등 흡수 장애일 수 있다. 너무 밝은 색의 대변은 간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는 뜻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제멋대로 판단해선 안 된다. 증상이 심하다고 생각하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다리 경련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고 피로하다면 혈관이 좁아져 피가 제대로 돌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말초혈관병의 대표적인 징후다. 좀 쉬면 좋아지고 신체활동을 하면 나빠진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에 의하면 죽상경화증, 피떡, 당뇨병, 50세 이상이고 비만하거나 앉아서 생활하는 경우, 가족 중에 조기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일으킨 사람이 있는 경우가 말초혈관병의 위험 요인이다. 의사는 운동, 금연 등 생활습관 변화와 약물 치료, 혈관 성형술 및 막힌 동맥에 스텐트를 삽입하는 시술 등을 환자에게 권할 수 있다.
다리 통증
운동 등 신체활동 때문에 근육이 당겨지면 다리가 아플 수 있다. 하지만 해당 부위가 붓고 열이 나고 다리를 들어 올려도 증상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심부정맥혈전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병에 걸리면 다리나 허벅지 안쪽 정맥에 피떡(혈전)이 생긴다. 제때 발견하지 못하면 피떡이 떨어져 나와 폐로 옮겨가면 매우 위험하다. 장시간 비행기 탑승으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 최근 수술이나 병으로 눕거나 앉아서 생활하게 된 경우, 피임약이나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고 있는 경우에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리 한 쪽에만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임신 중 매우 심한 부기
임신 중에는 온몸이 부은 느낌을 갖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부기(부종)가 매우 심하고 얼굴, 손, 발에 집중적으로 생긴다면 조심해야 한다. 이는 혈압이 치솟고 콩팥(신장) 기능이 손상될 때 생기는 자간전증의 징후일 수 있다. 자간전증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매우 위험하다. 이 병의 진단을 받으면 의사가 면밀히 관찰하게 된다. 환자는 혈압 약을 복용하고 휴식을 충분히 취해야 한다. 증상의 심각성과 임신의 진행 정도에 따라 예정일 전 분만이 필요할 수도 있다.
임신 중 아기 움직임이 줄어드는 느낌
아기의 움직임이 잘 느껴지지 않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서던캘리포니아생식센터 캐롤린 알렉산더 박사(산부인과)는 "탯줄은 아기에게 혈액을 공급한다. 탯줄이 손상되면 아기를 즉시 분만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신 중 극심한 가려움증
임신 중 다소의 가려움증은 지극히 정상이다. 배가 불러오면서 피부가 팽창하기 때문에 가려움증을 느낀다. 하지만 증상이 매우 심하고 지속적이라면 관심을 쏟아야 한다. 이는 임신 중 ‘간내 쓸개즙(담즙) 정체’의 증상일 확률이 높다. 간이 나빠지고 사산 위험이 3배 높아질 수 있다. 미국 간재단에 따르면 간내 쓸개즙 정체는 임신 1000건 중 1건에 영향을 미친다. 가려움증 외에 소변이 어두운 색을 띠거나, 대변이 너무 밝은 색을 띠거나, 눈이나 피부가 노랗게 변할 수 있다. 아기와 관련이 있으니 증상이 심하면 간기능 검사 등 진료를 서둘러 받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