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끔찍한 저혈당 사고”... 공복 운동 영향?
공복 운동, 장시간 산행-운전... 저혈당 위험 대비해야
최근 저혈당으로 인한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17일 저혈당 쇼크로 쓰러진 운전자(50대 여성)가 몰던 승용차가 뒤집히자 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경찰이 구조한 사실이 알려졌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던 아찔한 장면이었다. 지난달 20일에도 역시 저혈당 쇼크로 실신한 70대 노인을 긴급 출동한 경찰이 구하기도 했다. ‘저혈당 쇼크’ 왜 위험할까?
위험한 저혈당 증상은?... “설탕 한 숟가락, 사탕 3~4개 빨리 먹어야”
저혈당은 고혈당과 달리 혈당이 정상 수치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증상이 심하면 ‘저혈당 쇼크’로 부르기도 한다. 식사를 거르거나 과도한 공복 운동 시 나타날 수 있다. 당뇨병 외에도 전 단계, 혈당이 불안정한 정상인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배고픔, 식은땀, 떨림, 가슴 두근거림, 구토, 복통, 어지러움, 두통, 집중력 장애, 시력 변화 등이 생길 수 있다. 심해지면 의식 장애가 발생해 실신하거나 혼수상태, 사망까지 할 수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저혈당이 나타날 때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식품을 먹는 게 좋다. 이때 주로 이용되는 것이 단순당처럼 혈당을 빨리 올리는 식품이다. 단순당 15~20g 정도를 먹으면 된다. 다음의 식품 중 ‘한 가지’만 먹어야 한다. 1) 설탕 한 숟가락(15g) 2) 꿀 한 숟가락(한 큰 술) 3) 주스 또는 청량음료 3/4 컵(175mL) 4) 요구르트 한 개(65mL) 5) 사탕 3~4개 등이다.
공복 운동, 장시간 산행... 저혈당 위험 대비해야
당뇨병 환자가 병원에 가면 의료진이 ‘저혈당 조심’을 당부한다. 문제는 내가 당뇨병에 걸린 줄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운동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지만 과도하면 근육에 무리를 가져와 저혈당 위험을 높인다. 특히 공복 시 운동이나 장시간의 산행은 저혈당의 위험성이 더욱 커진다. 저혈당에 대한 충분한 대비를 해야 한다.
정상 혈당에도 저혈당 증상이... 항상 응급 상황에 대비해야
저혈당은 일반적으로 혈당 수치 70mg/dL 이하를 말한다. 하지만 몸 상태에 따라 혈당 수치에 관계 없이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특히 당뇨가 있는 경우 저혈당 수치를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정상 혈당인데도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항상 저혈당 응급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평소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던 사람이나 이전에 저혈당을 겪지 않았던 경우 쉽게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나는 당뇨병 아닌데... 저혈당 와도 몰라, 더 위험
겨울 새벽 운동이 위험한 사람은 고혈압이 있거나 심장병-뇌졸중 징후가 있는 경우다. 추위로 인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기 때문이다. 이런 혈관병 외에 혈당 관리에 소홀한 사람이다.
내가 당뇨병 환자인 줄 모르는 사람도 꽤 있다. 오랜만에 공복에 아침 운동에 나섰다가 인적이 드문 외진 곳에서 쓰러지면 매우 위험하다. 내가 건강하다고 생각해 평소 혈당 측정을 안 하니 당뇨 전 단계나 이미 당뇨병에 걸린 것을 전혀 몰랐던 것이다. 평소 비만이거나 중년에 탄수화물, 단음식을 즐긴다면 당뇨병을 의식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