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5시간도 못자는 女 , 심혈관질환 위험 ’70%’ 높다?
3천명 16년 관찰 결과... 심장병 위험은 75% 늘어나
충분한 수면은 건강 관리의 첫 걸음이다. 특히 중년 여성들은 매일 5시간 이상 잠을 자야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심장협회(AHA) 학술지 《순환(Circulatio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매일 밤 5시간 미만 잠을 자는 중년 여성은 심부전이나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최대 7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츠버그대 연구진은 22년 동안 수천 명의 여성을 추적한 전국 여성 건강 연구(SWAN)의 데이터를 사용해 1996년 42세~52세의 폐경 전 여성 3000여 명을 모집한 뒤 16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 기간에만 200건의 심혈관 사건이 보고됐으며 그 중 23건이 사망으로 이어졌다. 심혈관 사건은 심근경색 또는 심장마비, 심장마비 또는 관상동맥질환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정의됐다.
연구진은 이들 여성들을 대상으로 매년 수면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여기에는 매일 밤 평균 수면 시간,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지 여부 등이 포함됐다. 또 진행 중인 질병이나 문제에 대한 설문조사도 했다.
연구 결과 여성들의 약 10%는 매일 밤 잠들기 어렵다고 답했고, 4분의 1은 밤에 여러 번 깬다고 답했다. 14%는 매일 밤 평균 5시간 미만 수면을 취한다고 답했고, 30%는 하루에 8시간 이상 잔다고 답했다. 55%는 매일 밤 평균 6시간 30분 정도 잠을 잔다고 답했다.
연령, 기저질환 등의 요인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밤에 평균 5시간 미만 잠을 자는 여성은 매일 저녁 6시간 30분을 자는 여성보다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72% 더 높았다. 또한 하루 평균 5시간 이하로 잠을 자고, 일주일에 3번 이상 불면증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7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잠을 너무 적게 자면 혈압이 상승 하고 인슐린 저항성이 유발돼 혈관 손상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선 매일 밤 7~9시간의 수면을 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