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서 '이 도마' 사용? 당장 버려라!...칼질 할수록 몸이 위험

플라스틱 도마 사용...미세플라스틱 음식에 달라 붙어 인체 공급원 주범 가능성

플라스틱으로 만든 이 도마가 몸으로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 입자의 주범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당에서 요리하는 주방을 보면 하얀색, 파란색, 녹색 등의 플라스틱 도마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한다. 가정에서도 플라스틱 도마를 사용하는 세대가 많다. 그런데 플라스틱으로 만든 이 도마가 몸으로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 입자의 주범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환경 과학 및 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Cutting Boards: An Overlooked Source of Microplastics in Human Food?'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플라스틱 도마가 음식에 미세 플라스틱을 방출할 가능성이 높다. 플라스틱 도마가 음식에 함유된 미세플라스틱의 잠재적인 주요 공급원이라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미국 노스다코다 대학교 토목건축공학과 히마니 야다브 교수팀은 플라스틱 도마 사용자가 반복적인 칼질로 인해 수백만 개의 플라스틱 입자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론을 세우고, 도마 스타일과 도마 재질이 도마에서 방출되는 미세플라스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실제로 도마질이 진행됨에 따라 도마 재질이 미세플라스틱 방출에 미치는 영향이 분명해졌다. 폴리프로필렌 도마에서 방출되는 미세 플라스틱의 질량과 개수는 폴리에틸렌 도마보다 각각 5-60%, 14-71% 더 많았다. 폴리에틸렌 도마에서 당근을 다질 때는, 당근 없이 다질 때보다 미세 플라스틱이 더 많이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실제 도마질 할 때 마다 음식물에 묻어나오는 미세 플라스틱이 많음을 뜻한다.

플라스틱 도마 사용으로 1인간 연간 약 50g 정도 미세플라스틱 섭취   

이에 따라 연구진은 플라스틱 도마를 사용할 경우, 1인당 연간 폴리에틸렌 도마에서 7.4~50.7g, 폴리프로필렌 도마에서 49.5g의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될 것으로 추정했다. 도마에서 나오는 폴리에틸렌 미세 플라스틱은 연간 1450만~1190만 개, 폴리프로필렌 미세 플라스틱은 7940만 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러한 미세 플라스틱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생식 문제, 소화기 질환, 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플라스틱 도마가 우리가 먹는 음식에서 미세 플라스틱의 실질적인 공급원으로 확인됨에 따라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결론이다.

현재 은퇴한 산업 화학자이자 화학 컨설턴트인 마크 존스 박사는 야후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매주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의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플라스틱 도마를 사용하면서 생기는 홈으로 인해 세척이 깨끗하지 못할 수 있다. 일반 나무 도마 또한 홈이 생기는 이유로 위생상 좋지 않다. 이들 홈이 패인 다공성 표면에 음식물이 달라붙을 수 있는 박테리아가 서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세 플라스틱을 피하기 위해서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세척하기 쉬운 지속 가능한 목재(홈이 생기지 않도록 처리된 도마) 또는 금속 도마를 사용할 것을 추천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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