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6개월 안에 심장마비 걸릴지 알 수 있다고?
90여 개 바이오마커 발견, 6개월 이내 심장마비 임박 여부 예측 가능해
표준 혈액검사로 6개월 이내 심장마비가 발생할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네이처 심혈관 연구(Nature Cardiovascular Research)》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표준 혈액검사에서 심장마비 위험과 관련된 90 여개의 바이오마커를 확인했다. 연구진은 첫 심장마비를 겪기 최소 6개월 전 420명의 혈액 샘플을 채취, 분석하고 이를 1,600명의 건강한 사람과 비교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 바이오마커는 단백질이나 DNA, 대사 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를 말한다.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Healthday)'는 연구진의 발언을 인용해 현재 의료현장에서 채취하고 있는 혈액 샘플만으로도심장마비가 임박했는지를 예측하기 충분하다고 소개했다. 심장마비는 세계에서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이지만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위험 요소 대부분이 응급 상황이 발생하기 훨씬 전부터 존재해 심장마비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또 이번 연구 결과에 나이, 성별, 교육, 키, 허리둘레, 콜레스테롤 수치, 흡연 여부, 당뇨병 유무 등의 정보를 더해 향후 반 년 이내에 심장마비가 발생할 위험이 어느 정도 인지를 확인하는 도구도 개발했다. 연구진은 "심장마비 발생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인식하면 이를 막으려는 의지가 훨씬 강해질 수 있다"라면서 "이 도구가 심장마비 예방을 위해 약을 복용하거나 금연을 결심하는 강한 동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심장마비는 보통 심장근육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혈액이 굳어 생긴 혈전(피떡)이 심장으로 가는 혈관을 막아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뇌손상을 입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 심장마비를 겪는 환자의 70% 이상이 수 일에서 수 개월 전 심한 가슴통증, 심박수 증가와 불규칙한 심장박동, 호흡곤란 등을 겪으며 이 외에 팔이나 목, 턱, 어깨 등의 통증, 메스꺼움과 어지럼증, 피로감, 불안함, 다한증 등도 심장마비의 전조 증상으로 꼽힌다.
심장마비를 예방하려면 사전에 적절한 처방을 받아 약을 복용하고,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줄인 건강한 식생활, 산책이나 자전거 타기 등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 고혈압이나 당뇨,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몸의 사소한 변화에도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혈중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경우에도 혈전이 생기기 쉬우므로 이상 증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금연과 금주도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