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성' 하루 2리터 물먹기?...1리터만 마셔도 되는 사람은?
전문가 "지나치게 먹으면 기저일환 악화"
충분한 물 섭취는 체온조절, 혈압유지 등 건강상 이점 뿐만 아니라 노화방지, 피부 탄력유지 등 미용에도 탁월하다. 그러나 하루 2L이상의 과한 수분 섭취는 오히려 기저질환을 악화하는 부작용을 만들 수도 있다.
한국영양학회는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을 통해 음식과 액체 섭취를 통한 일일 수분 충분섭취량을 성별과 나이에 따라 제공했다.
일례로 25세 여성이 '한국인 일상식(하루 세끼)'을 했을 때 평균적으로 약 1100ml의 수분을 음식으로 섭취하므로, 물 등 액체 형태로 1000ml 정도만 더 마시면 된다. 여기서 말하는 액체에는 충분한 양의 '물(수분)'을 포함해야 한다.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강서영 교수는 "수분은 물, 음료, 음식 등 다양한 형태로 섭취하기 때문에 무조건 하루 2L 생수를 마셔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가공음료에는 당류, 나트륨 등 첨가 물질이 들어 있어 과다 섭취하면 비만 및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져 물로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물로 하는 다이어트법'...피해야 하는 부류는?
최근 모 여자 연예인이 자신만의 다이어트 방법으로 '2L 물 마시기'를 소개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체내 노폐물을 배출해준다. 또한 물을 마심으로써 생기는 포만감이 칼로리 섭취를 줄여줘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 중 하나는 기저질환의 악화다. 심부전으로 인해 심장의 수축력이 저하돼있으면 심장에 들어온 혈액을 충분하게 내보내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에서 물을 많이 마시면 늘어난 혈액량으로 혈관 압력이 높아지고 조직이나 장기에 수분이 고여 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간경화 환자의 경우 간기능이 떨어지면 혈관의 삼투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알부민의 농도가 낮아져 수분 이동을 어렵게 한다. 이 상태에서 물을 많이 마시면 배에 물이 차는 복수가 생길 수도 있다.
강서영 교수는 "수분은 체내에 섭취된 이후 여러 환경, 대사, 활동 등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이 때문에 질환의 단계와 개인별 건강 상태에 따라 그에 맞는 양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