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6000원으로 유방암 검사"...침 한 방울로 5초 만에 나온다
미국 플로리다대 연구진, 검사 비용 5달러인 휴대용 장치 개발
유방암은 일반적으로 유방 조영술이라는 엑스레이를 통해 발견된다. 하지만 앞으로는 침 한 방울로 알 수 있게 됐다.
《진공과학기술저널B(Journal of Vacuum Science & Technology B)》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대 연구진은 5초 만에 단 한 방울의 침에서 유전자 및 단백질과 같은 암 바이오마커를 감지하는 손바닥 크기의 휴대용 장치가 개발됐기 때문이다. 검사 비용은 단돈 5달러, 한화 6600원이다.
장치는 당뇨병 환자가 혈당을 측정하는 데 사용하는 테스트기와 비슷해 포도당 테스트 스트립과 오픈 소스 하드웨어를 사용했다. 연구진은 유방암 세포가 빠르게 발달하고 성장하도록 하는 단백질 HER2, CA 15-3과 상호 작용하기 위한 항체 용액에 종이 포도당 테스트 스트립을 담갔다.
미국 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에 따르면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를 포함해 유방암 환자 5명 중 1명은 HER2 양성이다. 또 유방암 환자의 최대 80%가 CA 15-3 수치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 다음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로부터 17개의 침 샘플을, 건강한 사람들로부터 4개의 침 샘플을 각각 채취했다. 샘플은 암이 없는 사람, 암이 퍼지지 않은 사람, 전이된 유방암이 있는 사람 등 세 그룹으로 나뉘었다.
침 한 방울이 항체로 처리된 테스트 스트립에 닿으면 장치 전체에 전기 신호를 보낸다. 그런 다음 유방암이 얼마나 많이 발견됐는지 보여주는 전자 판독값으로 변환된다. 연구진은 “5초 뒤에 결과가 나왔다”며 “이 검사를 통해 유방암에 걸린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구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장치가 유방암 발견을 위한 유방촬영술이나 초음파와 같은 침습적 시술에 대한 저렴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