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째 생닭고기 뜯어 먹어"...백일간 날고기 먹겠다는 男, 왜?
생닭 식중독 위험 높아…75℃ 이상에서 속까지 익혀 먹어야
26일 연속 생 닭고기를 먹은 남성이 화제다. 이름이 존이라고만 밝힌 이 남성은 100일 동안, 또는 병원에 입원하게 될 때까지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계정에 39만 5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이 남성은 '생닭 실험(Raw Chicken Experiment)'이라는 독특한 여정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는 이전에도 생 채식, 식물성 위주 식단, 육식, 케토 식단, 우유만 마시기, 매일 버터 한 덩어리 먹기 외에도 생으로 소고기나 해산물, 돼지고기를 먹는 특이한 실험을 한 바 있다.
2년 전에는 “박테리아로 죽을 때까지 매일 홀푸드(Whole Foods, 미국 다국적 슈퍼마켓 체인)에 있는 날고기 먹기”란 제목의 일련의 동영상을 올렸지만, 200일만에 지루함을 느끼고 도전을 중단하기도 했다. 물론 그는 죽지 않았고, 병에 걸리지도 않았다.
존은 “30분 거리에 위치한 플로리다의 한 농장에서 공급받은 닭고기를 먹는다”며 “그 농장에서는 항생제, 염소(chlorine), 주사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그는 다른 사람들이 이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이건 그저 자신의 개인적 실험일 뿐이라고도 밝혔다.
생닭, 식중독 위험 높아...75℃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야
전문가들은 닭고기를 꼭 익혀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이하 CDC)에 따르면 생닭은 캄필로박터균, 살모넬라균, 가스괴저균(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에 오염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CDC는 미국에서만 매년 약 100만 명이 오염된 가금류 섭취로 인해 식중독 등에 걸리는 것으로 추정한다.
따라서 닭고기를 먹을 때는 충분한 조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가금류의 중심온도가 75℃ 이상에 이른 상태에서 1분 이상 유지해 속까지 완전히 익혀야 박테리아를 제거할 수 있다.
조리 전 준비과정부터 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국 농무부가 2019년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닭이나 칠면조 등 가금류를 세척한 사람들의 싱크대 60%에서 박테리아가 발견됐고, 싱크대를 세척한 뒤에도 14%에서 박테리아가 확인됐다. 이런 경우 중독을 일으키는 균이 퍼져 교차오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닭고기를 냉장고에 보관할 때에는 밀폐용기에 담아 맨 아래 칸에 보관하거나, 닭의 육즙이 새어 다른 음식에 닿지 않도록 잘 밀봉한다. 또한, 생닭을 취급하기 전후에는 비누로 2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도록 한다. 굳이 세척하지 않고 조리 해도 되지만, 만약 생닭을 씻고자 한다면 싱크대를 비롯해 주변에 물이 튀는 것을 최소화하고 세척 후 바로 뜨거운 비눗물로 싱크대와 주변을 깨끗이 닦도록 한다. 생닭은 별도의 도마를 사용하도록 하고, 다음 음식을 준비하기 전 생닭이 닿았던 도마와 접시, 식기, 조리대 또한 깨끗이 청소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