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제약사업 매각 안한다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 유지...글로벌 CDMO사업 확대"
SK케미칼이 제약사업부 매각 카드를 접었다.
이 회사는 14일 공시를 통해 제약사업부 매각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K케미칼은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당사자 간 업무협약(MOU)을 맺고, 제약사업 매각 협의를 계속 진행해 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내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상황이었다. 매각가는 대략 6000억원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끝내 매각 작업을 중단했다. 제약사업부의 안정적 운영과 성장, 환경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대내외 여러 변수와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현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이에 따라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 아래 제약 사업의 성장과 새로운 비전 창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확대하고 기존 주력 품목의 추가 성장, 국내외 파트너 기업과 공동마케팅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최근 수 년 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오픈이노베이션 R&D의 가시적 성과를 조기에 확보하고, R&D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하기로 했다"며 "글로벌 CDMO 사업과 같은 신규 사업 발굴 등 미래 청사진을 그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SK케미칼 제약사업부의 모태는 1988년 설립된 선경제약이며, 이후 SK제약으로 법인명을 바꿨다. 2001년 국산 신약 1호 '선플라'를 개발해 국내 제약산업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고 2005년 동신제약을 합병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2015년에 혈액제제 사업을 SK플라즈마로 분사했고, 2018년에는 SK케미칼 백신사업부가 SK바이오사이언스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