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채소지!"...전립샘암 男, 식물성 섭취하라, 왜?
채소 과일 곡물 견과류, 전립샘암 환자의 발기부전 요실금 등 치료 부작용 줄이는 데 도움
전립샘암 환자가 과일 채소 곡물 견과류 등 식물성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면 발기부전 요실금 등 암 치료에 따른 부작용을 많이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의대와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공동 연구팀은 전립샘암 환자 3500여 명을 대상으로 식물성 식품 섭취가 암 치료 후 흔히 나타나는 삶의 질 저하 문제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제1 저자인 뉴욕대 의대 스테이시 로브 교수(비뇨기과)는 "이 결과는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전립샘암 수술, 방사선 요법 등 암 치료를 받은 뒤 나빠진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육류 유제품의 섭취량을 줄이면서 과일 채소 등 식물성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면 발기부전 등 각종 암 치료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식물성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전립샘암 환자(상위 20% 그룹)는 그렇지 않은 환자(하위 20% 그룹)에 비해 성 건강이 8~11%, 요실금 폐색 자극과 관련된 비뇨기 건강이 최대 14%, 우울증 안면홍조 활력 저하 등과 관련된 호르몬 건강이 최대 13%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성기능과 비뇨기 건강, 호르몬 건강을 점수화한 수치로 비교한 것이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식물성 식단을 충분히 섭취하면 전립샘암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연구팀은 1986년부터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후원으로 진행 중인 ‘건강 전문가 추적관찰 연구(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데이터에는 5만명 이상의 남성 치과의사, 약사, 검안사, 정골사, 족부전문의, 수의사 등의 정보가 포함돼 있다. 이 연구 프로젝트는 영양이 암, 심장병 등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다. 전립샘암에 걸린 남성은 4년마다 음식 섭취에 관한 각종 설문조사에 응했다. 연구팀은 2년마다 실시된 또 다른 설문조사를 통해 전립샘암 환자의 요실금 빈도, 발기 유지의 어려움, 배변, 에너지, 기분 문제 등 각종 건강 문제를 평가했다.
환자의 83% 이상은 전립샘암 치료를 받은 적이 있으며, 이번 연구에 포함된 환자는 아직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초기 형태의 전립샘암 환자였다. 연구팀은 체중, 신체활동 및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종 요인을 고려했다.
연구 결과 인구통계적 요인, 생활습관의 차이, 당뇨병 등 다른 의학적 문제와 관계없이 식물성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성 건강, 비뇨기 건강, 활력 등 점수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건강한 식물성 식품을 많이 섭취할수록 장 기능도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식이섬유 덕분일 수 있다. 이 연구에는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 보스턴 다나-파버 암연구소 등도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Plant‐based diet associated with better quality of life in prostate cancer survivors)는 미국암학회(ACS) 저널 《암(Cancer)》 온라인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