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사이마베이 테라퓨틱스 5.7조에 인수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PBC) 치료제 셀라델파 확보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43억달러(약 5조7000억원)를 투자해 생명공학회사 사이마베이 테라퓨틱스(CymaBay Therapeutics)를 인수했다.
1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최근 간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회사 사이마베이 테라퓨틱스를 4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길리어드가 사이마베이의 주식을 지난 9일 종가보다 약 27% 높은 주당 32.5달러에 공개매수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합병(M&A)을 통해 길리어드는 사이마베이의 주요 파이프라인 '셀라델파'를 손에 쥐게 됐다. 셀라델파는 만성 염증성 간 질환의 일종인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PBC) 치료제로 개발 중인 약이다.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은 간 내 담관이 파괴돼 담즙 흐름에 장애가 생기고 염증, 간손상 등이 유발되는 병이다.
셀라델파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 절차를 밟고 있으며, 오는 8월 14일까지 품목허가 결정이 내려질 전망이다. 이 약의 판매가 시작되면 2029년까지 매출 19억달러(2조5000억원)를 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BMO 캐피탈 마켓(BMO Capital Markets) 에반 세이거만 분석가는 "이 거래는 길리드가 핵심 사업인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사업을 넘어 성장을 위한 스토리를 계속 써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다니엘 오데이 회장은 "사이마베이의 연구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PBC의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길리어드가 가진 간 질환 치료제 전문성을 활용해 셀라델파를 발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