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나깨나 혈당 걱정?...하루 1티스푼 '이것' 먹어라!
하루 약 1 티스푼의 시나몬 섭취, 혈당 낮추는 데 도움…더 큰 표본의 연구 필요
시나몬(서양 계피)이 과체중 및 비만과 관련한 당뇨병 전단계 환자의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 전단계에서는 혈당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높지만, 당뇨병 진단 기준을 충족시킬 만큼 높지는 않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당뇨병 전단계인 과체중 및 비만 성인 18명을 대상으로 총 12주 동안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의 평균 체질량지수는 31.5였고, 당뇨병 전단계 진단을 받은 것 외에 건강한 편이었다.
연구 첫 2주 동안 참가자들은 흰 빵이나 파스타와 같이 단순 탄수화물이 풍부하고 채소 섭취는 적은 일명 베이지 식단을 실시했다. 이 단계에서 시나몬은 섭취하지 않았다.
그런 다음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 각 그룹에 육안상 동일한 16개의 캡슐을 제공해 각각 아침식사 및 저녁식사와 함께 복용하도록 했다. 첫 번째 그룹이 받은 캡슐에는 약 4g의 시나몬이 들어있었고, 위약 그룹이 받은 캡슐에는 말토덱스트린 250mg이 들어있었다. 두 그룹 모두 4주 동안 할당된 약을 복용했다. 그런 다음 2주 동안 보충제를 복용하지 않는 휴약 기간을 가진 후, 시나몬 보충제와 위약을 복용하는 그룹을 바꾸어 4주 동안 추가 진행했다.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연구진은 연속혈당측정기(CGM)로 참가자들의 혈당 수치를 모니터링하고, 각 단계 이후 총 네 차례에 걸쳐 혈액 샘플을 수집했다. 그 결과, 시나몬을 복용한 그룹은 위약을 복용한 그룹보다 혈당 수치가 일관되고 유의미하게 낮았고, 혈당 변동 범위도 더 작았다. 다만 혈액검사에서 나타난 혈당 수치에는 큰 차이가 없었는데, 이에 대해 연구진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혈당 변화에 더 민감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았다.
연구진은 시나몬에 함유된 시남알데하이드와 카테킨과 같은 화합물과 폴리페놀이 혈당 수치를 낮추는 데 기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나몬이 유해한 염증을 줄이고 간 기능을 지원해 과잉 포도당을 글리코겐으로 저장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시나몬이 장내 미생물군집 내 건강한 박테리아의 성장을 촉진해 포도당 수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시나몬이 혈당 수치를 낮출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내분비학회지(Journal of the Endocrine Society)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식사 시 시나몬 보충제를 함께 섭취한 사람들의 3개월 후 당뇨병 발병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문가들은 여전히 더 큰 표본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위약 그룹이 섭취한 말토덱스트린이 혈당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도 한계점으로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영양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Effect of cinnamon spice on continuously monitored glycemic response in adults with prediabetes: a 4-week randomized controlled crossover trial’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