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식욕이 이상해, 마구 먹는다면?"…바로 '이 호르몬’ 탓하라

스트레스로 인한 이상 식욕은 폭식을 부르고, 결국 복부비만부터 고혈압과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회사에서나 집에서나 스트레스 받는 일이 생기면, 자신도 모르게 달고 기름진 음식부터 찾게 된다. 그런데 평소에는 적당량 먹으면 멈췄던 식욕이 멈추지 않고 계속 폭식을 하거나, 단짠단짠 음식을 찾아서 끝없이 먹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폭식을 부르는 이상 식욕은 왜 생길까?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에서 나오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이상 식욕을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이상 식욕은 폭식을 부르고, 결국 복부비만부터 고혈압과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의 정체와 대처법을 함께 알아본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폭식을 부르는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뇌는 위협을 감지하고 몸에서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등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는 신호를 보낸다. 처음에는 신체가 본능적으로 싸우거나 도망가는 등의 위험반응으로 상황을 해결하느라 음식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스트레스 상황이 높은 강도로 오래 유지되면, 코르티솔이 많은 음식을 섭취해 에너지를 저장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관련 연구 결과를 보면, 오전에 어려운 회의가 끝난 후나 불만이 가득한 고객과 만난 후 직장인들은 초콜릿처럼 달콤한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경향을 보였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복부비만부터 당뇨병과 심장질환까지 위험

스트레스성 폭식은 두뇌가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적 정신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이런 신호는 우리가 신체적으로 매우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해내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할 때는 좋은 작용을 한다.

 

하지만 만약 의자에 앉아서 일의 마감시간에 쫓기거나 장시간 회의 등의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그리 좋은 작용을 하지 않는다.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폭식은 복부비만, 피하지방증가 등 체중증가와 관련되기 때문이다. 이는 당뇨병이나 심장질환 등의 위험을 높이게 된다.

 

◆ 폭식 막으려면, 먹기 전 5분간만 기다려라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무언가를 먹기 전에 5분 동안만 기다리라고 말한다. 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스스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게 좋다. 산책을 한다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햇볕을 쬐면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다른 쪽으로 신경을 분산해보는 것이다. 조용한 곳에서 잠깐 호흡에 집중하는 방법도 좋다.

 

이런 방법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체내에서 작용이 끝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한다. 호르몬에 의한 충동적인 폭식은 순간순간 충동이 강해지고 다시 약해지는 주기적인 사이클을 띠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강했던 충동은 다시 약해지고 스트레스 호르몬 작용이 끝나면, 평상시와 같은 상태로 돌아오게 된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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