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고뿔은 왜 이리 안 떨어지지?”…징후 12가지
2주 이상 지속되면 폐렴 위산역류 등에 관심 갖는 게 바람직
감기(고뿔)는 열흘 안에 낫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감기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면 여러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성인은 매년 2~3회 감기에 걸리며, 어린이는 그보다 더 많이 걸린다. 감기는 직장 결근과 학교 결석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감기에 걸리면 통상 목통증(인후통)과 콧물이 먼저 나타나고, 기침과 재채기가 뒤따른다. 대부분 사람은 약 7~10일 정도면 회복된다. 하지만 감기가 오래 지속되면 평생 감기를 달고 살아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될 수도 있다. 미국 잡지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운영하는 건강 포털 ‘더헬시(Thehealthy)’가 ‘감기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때의 징후 12가지’를 짚었다.
또 다른 감기에 걸렸을 수 있다
특히 추운 계절에는 새로운 감기 바이러스에 다시 감염될 수 있다. 새로운 감기 바이러스와 새로운 증상이 막 물리친 감기 바이러스와 혼동될 수 있다. 미국 LA 시더스-시나이 케를란-조브 연구소 조슈아 스콧 박사는 "감기 바이러스는 수백 가지나 된다. 대부분 사람은 1년에 최소한 한 번 이상 감기로 고통받는다"고 말했다.
약의 부작용일 수 있다
통상 감기의 마지막 증상인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면 약물 때문일 수 있다. 캘리포니아 메모리얼 케어 오렌지 코스트 메디컬 센터 크리스틴 아서 박사(내과)는 “만성적인 마른 기침은 혈압약의 일종인 리시노프릴, 베나제프릴, 라미프릴 등 ACE(안지오텐신 전환효소)억제제의 흔한 부작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막힘, 인후통, 부비동 압박 등 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야 하므로 이런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의사와 상의해 다른 약으로 바꾸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만성 후비루 탓일 수 있다
맑거나 하얀 가래를 동반한 심한 기침이 지속된다면 만성 후비루 때문일 수 있다. 밤중 잠자리에 누워있을 때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코가 막히고 가래를 계속 뱉어내야 한다. 후비루는 감기의 흔한 후유증이다. 알레르기, 날씨 변화 및 기타 외부 요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세균성 부비동염일 수 있다
감기가 사라지기 시작하면 부비동 압박감, 두통, 발열 등 새로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감기로 인한 코막힘은 박테리아가 자라는 데 좋은 환경을 조성해 부비동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부비동염은 감기에 걸린 뒤 10~14일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을 수 있다
쌕쌕거리는 소리(천명음)와 함께 나타나는 기침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때문일 수 있다. 천식은 대개 어릴 때 나타나지만 성인이 돼 진단을 받기도 한다. COPD는 일반적으로 노인, 특히 담배를 피었던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폐 검사를 받고 흡입기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폐렴이 있을 수 있다
갈색이나 녹색 점액, 발열, 호흡 곤란 등을 동반하는 기침이 계속되면 폐렴 등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환자는 일반적으로 기분이 나쁘고 폐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이는 천식이나 폐기종 등 만성 폐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확률이 가장 높지만, 건강한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치명적일 수 있으니 즉시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위산 역류가 있을 수 있다
마른 기침, 쉰 목소리와 함께 입안의 나쁜 맛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소화기병인 위산 역류와 싸우고 있을 수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위산 역류는 성인의 약 20%에게 영향을 미치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속쓰림, 메스꺼움, 트림, 역류 등 증상을 나타낸다. 과식을 하거나 매운 음식을 먹은 뒤, 누워 있을 때, 이부프로펜 등 소염진통제를 자주 복용할 경우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제산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증상이 몇 주 이상 지속되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몸에 뭔가 끼어있을 수 있다
코 등 기도(숨길)에 뭔가 걸리기도 한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그렇다. 콧물 증상은 몇 주 동안 또는 이물질이 제거될 때까지 지속될 수 있다. 스콧 박사는 "이물질이 끼어 있으면 보통 악취가 난다. 의료 전문가가 이를 제거하는 게 유일한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결핵에 걸렸을 수 있다
결핵에 걸렸다면 통제하기 힘든 기침을 계속하고 피를 토하고 열, 오한, 식은땀이 날 수 있다. 아서 박사는 "결핵은 감염성이 매우 강하다. 면역력이 약하거나 해외 여행을 다녀왔거나 결핵 환자에게 노출된 적이 있다면 결핵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아야 하며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 갈 땐 마스크를 착용한다.
면역력이 부족할 수 있다
감기가 오래 지속되는 것은 신체의 방어 체계에 문제가 생겼다는 징후일 수 있다. 즉 면역력이 뚝 떨어져 감염과 싸울 수 있는 능력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음식 섭취량 부족, 불충분한 수면, 탈수, 스트레스, 유전, 특정 약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 전신 바이러스 감염은 감기 대응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면역력이 낮아진 상태에서는 휴식, 수분 섭취, 스트레스 관리, 보충제 복용, 항균 치료 등이 필수적이다.
알레르기 때문일 수 있다
콧물과 기침의 일반적인 원인은 환경에 의한 알레르기에 있을 수 있다. 스콧 박사는 "계절에 따라 알레르기 증상은 훨씬 더 오래 지속된다. 눈이 가렵고 눈물이 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드물지만 암에 걸렸을 수 있다
흡연자이거나 석면에 노출된 적이 있는 사람이 약을 먹어도 기침을 계속한다면 암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 아서 박사는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기침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일부 암 환자에겐 전신쇠약, 식욕 감퇴, 호흡 곤란,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