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보다 중년층 男, 더 외롭게 죽는다…고독사 위험 요인은?

질병 및 미혼·실직·주거 불안 등 영향 커

중장년층이 노년층보다 ‘고독사’ 위험군이 될 확률이 높고, 여성보다는 남성이 고독사 위험군에 속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장년층이 노년층보다 ‘고독사’ 위험군이 될 확률이 높고, 여성보다는 남성이 고독사 위험군에 속할 가능성이 높으며, 건강상의 문제가 있으면 그 위험성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독사란 사람이 주위에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혼자 죽는 것을 말한다. ‘가장 외로운 죽음’으로 최근 국내에서도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정순둘 교수와 가천대 사회복지학과 유재언 교수 연구팀이 지난해 8월 한국사회복지학회가 발간하는 «한국사회복지학»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고독사 저위험군과 비교해서 복합·고위험군, 고립도 중심·중위험군이 가진 공통적인 영향 요인은 40대·50대 연령, 성별, 직업, 건강 문제로 인한 일상생활 제한, 미혼(연인 없음), 별거, 이혼, 사별 등 다양했다.

연구팀은 20세 이상, 80세 미만 국민 183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복합·고위험군(6.4%), 고립도중심·중위험군(27.6%), 저위험군(66.1%)의 3개 유형으로 구분했다. 20~50대 1326명은 온라인, 60~70대 507명은 대면 조사를 실시했다.

3개 유형을 비교 분석한 결과 연령대가 60대·70대이면 40대·50대보다 복합·고위험군일 확률이 82.7% 포인트(P) 낮았다. 남자는 여자보다 복합·고위험일 확률이 67.3%P 높았다. 근로 상태가 임시 및 일용근로자, 일하지 않음이면 상시근로자보다 복합·고위험군일 확률이 각각 114.6%P, 176.0%P씩 높았다. 질병 등 건강 문제로 인한 일상생활 제한이 있으면 복합·고위험일 확률이 1247.7%P 높았다.

혼인 및 연애 상태가 기혼인 경우에 비해 미혼(연인 없음), 기타(별거·이혼·사별)이면 복합·고위험일 확률이 각각 173%P, 449.9%P씩 높았다. 주택 점유 형태가 자가인 경우에 비해 전세, 월세이면 복합·고위험일 확률이 각각 108.9%P, 272.0%P씩 높았다. 40~50대에 비해 60~70대이면 고립도 중심·중위험군일 확률이 71.2%P 낮았다. 건강으로 인한 일상생활 제한이 있으면 고립도중심·중위험군일 확률이 240.6%P 높았다. 1인 가구는 고립도중심·중위험군일 확률이 48.2%P 높았다.

설문 대상자의 분포를 보면 연령대별로 20·30대 32%(584명), 40대·50대 40%(742명), 60대·70대 28%(507명)였다. 성별로는 남자 49%, 여자 51%였다. 최종학력은 대학 졸업이 55%로 절반 이상이었고, 고등학교 졸업 30%, 대학원 졸업 이상 8%, 중학교 졸업 이하 7% 순이었다.

근로 상태는 상시근로자가 47%로 가장 많았고, 일하지 않음이 30%로 두 번째였으며, 임시 및 일용직 근로자는 13%, 자영업 및 무급 가족종사자는 10%였다. 1인 가구의 비율은 47%, 건강으로 인한 일상생활 제한이 있는 경우는 8%였다. 혼인 및 연애 상태의 경우 기혼이 39%로 가장 많았고, 미혼(연인 없음) 25%, 미혼(연인 있음) 19%, 기타(별거, 이혼, 사별) 약 17%였다. 주택 점유 형태는 자가가 57%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월세 23%, 전세 19% 등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복합·고위험군은 실패와 상실 경험, 근로 능력 및 소득취득 수단, 주거 문제, 공과금 미납, 사회보장급여 수급, 신체적 질병, 정신적 건강 등 중복된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하고, 기존의 사회서비스 지원체계와 연계를 해주는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고립도 중심·중위험군은 사회적 고립 측면에서 어려움을 가진 경우가 많으므로 사회적 관계망 활성화 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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