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당 이렇게 무섭다"...몸 차가워지고 덜덜, 실신할 수도
떨림, 짜증, 현기증은 물론 저체온, 실신까지 유발...무리한 다이어트 삼가야
흔히 혈당이라고 하면 고혈당에만 신경쓰기 쉽지만 저혈당 역시 위험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저혈당은 말 그대로 혈당수치가 떨어진 상태로 저혈당이 저체온증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영국 건강·의료 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NewsToday)’ 가 소개했다. 당뇨 환자가 아니더라도 일상 속에서 저혈당을 겪을 수 있는 만큼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뛰는 심장, 떨리는 손, 떨어지는 체온
정상인의 경우 혈당은 약 70~150mg/dL로 일정하게 유지되며 우리 몸의 각 부분의 에너지를 공급한다. 저혈당증은 여러 원인에 의해 혈당이 정상 수치 이하로 감소해 신체기관에 포도당 양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저혈당증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심박수 증가, 떨림, 발한, 긴장 또는 불안감, 갑작스런 짜증과 혼란, 현기증, 허기짐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심각한 저혈당의 경우 실신을 하기도 하는데 걷기가 어렵거나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 방향감각 상실, 발작, 수면 중 악몽 등이 심각한 저혈당의 징후일 수 있다. 의식을 잃을 정도의 저혈당은 영구적 뇌 손상이 생길 수 있어 아주 위험하다.
저혈당증이 심각할 때 생길 수 있는 심각한 증상으로 저체온증도 있다. 저혈당증과 저체온증은 모두 사람의 신체, 사고 능력에 영향을 주고 이에 따라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력이 저하되고 신진대사 기능도 떨어져 쉽게 다른 병에 걸릴 수 있다.
저혈당이 어떻게 저체온증을 유발하는 지는 아직 완전히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뇌의 깊은 곳에 있는 시상하부의 체온 조절 체계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 연구에 따르면 저혈당증이 있으면 체내 에너지가 부족하고 이에 우리 몸이 에너지 소모를 줄이면서 체온이 떨어질 수 있다. 저체온증임을 알 수 있는 증상으로는 떨림, 심각한 피로감, 졸음, 기억력 상실, 자꾸만 떨리고 불안정한 손, 언어 장애 등이 있다.
저혈당으로 인해 저체온증을 겪으면 이것이 다시 고혈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저체온증에 걸리면 신체가 체내 에너지 보존을 위해 인슐린 분비 감소, 인슐린 저항성 증가로 반응할 수 있기 때문.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액 속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 에너지를 공급하고 혈당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우리 몸이 인슐린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로 신체 각 기관이 혈액에서 포도당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져 결국 고혈당으로 이어진다.
무리한 다이어트, 음주 등 원인되기도
저혈당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 환자의 치료에 사용되는 경구 혈당 강하제나 인슐린에 있는데 이에 당뇨 환자의 경우 치료 약물 투여 시기, 식사량, 운동량 등의 균형을 통해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흔히 당뇨 환자만 저혈당 문제를 겪을 거라 생각하지만 간, 신장, 심장질환이나 심한 감염증, 영양실조 등에 따른 부신피질 호르몬, 성장호르몬, 글루카곤, 에피네프린 등 호르몬 결핍으로도 저혈당이 생길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저탄고지 다이어트 등으로 무리하게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한다거나 자주 식사를 거를 때, 식사간 간격이 너무 길 때, 무리한 운동을 했거나 알코올 섭취 시 저혈당이 올 수 있다.
알코올성 저혈당은 빈속에 술을 마시거나 고탄수화물 식품을 안주로 많이 먹었을 때 주로 나타난다. 술을 마시는 것 자체로 간에서 포도당 생성이 잘 안 돼 혈당이 떨어진다. 탄수화물과 알코올을 같이 섭취하면 우리 몸이 에너지원으로 포도당보다 알코올을 선호해 급격히 혈당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인슐린 과다 분비로 오히려 저혈당이 올 수 있다.
규칙적 식사습관, 간식 휴대 등 도움
저혈당을 자주 겪으면 익숙해져 저혈당 증상 자체를 아예 감지하지 못할 수 있다. 이 경우 의식도 못한 채로 심각한 저혈당으로 이어져 바로 의식혼란, 발작, 혼수상태 등을 겪을 수 있어 위험하다. 따라서 저혈당을 겪은 적이 있거나 그럴 위험이 있는 질환이 있다면 당이 떨어졌다는 느낌이나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생활습관 변화 등 증상 완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고 무리한 다이어트는 삼가는 게 중요하다. 평소 저혈당에 대비해 사탕, 초콜릿 등 간식을 휴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갑자기 쓰러져 스스로 대처할 수 없는 경우를 대비해 가족이나 친구 등에 저혈당 증상을 미리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