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암 부르는 ‘이 바이러스’…뇌졸중 사망률 6배 높여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 교수팀 연구

여성이 고위험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되면 뇌·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4배에서 많게는 6배나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이 고위험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되면 뇌·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4배에서 많게는 6배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HPV는 자궁경부암 원인 인자로 잘 알려져 있으며 성접촉을 통해 주로 감염된다.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 교수 연구팀은 심혈관 질환이 없던 청장년층 여성 16만3250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이 여성들은 총 8년간 1~2년 마다 병원에 내원해 HPV의 13개 고위험 균주에 대한 자궁경부 검사를 포함해 다양한 건강검진을 받았다.

이때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HPV 검사 결과에 대한 데이터를 추출했다. 그런 뒤 이를 심장병이나 뇌졸중을 포함한 뇌·심혈관 질환 사망자의 국가 데이터와 결합해 비교했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젊고 건강한 여성 청년 여성 그룹은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인구 10만명 당 9.1명).

이어 연구팀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요인들을 고려한 뒤 재검했다. 분석 결과, 고위험 HPV를 가진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동맥이 막힐(동맥경화) 위험이 3.91배,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3.74배 가량 높아졌다.

주목할 점은 뇌졸중으로 사망할 위험은 무려 5.86배나 높아졌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고위험 HPV감염과 비만이 있는 여성일 수록 뇌·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HPV는 자궁경부암과의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이 바이러스가 혈류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 바이러스가 동맥 등 주요 혈관에 염증을 유발하고 붓게해 동맥을 막아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류 교수는 “이 연구는 고위험 HPV 환자를 위한 포괄적인 치료의 중요성을 시사한다”며 “임상의라면 고위험 HPV와 비만이 함께 있는 환자는 필히 뇌·심혈관 상태를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위험 HPV를 가진 사람들이 심장 질환과 자궁경부암 발생 가능성 모두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당 사람이라면 정기적인 건강 검진에 참여하고 심혈관 질환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건강한 생활 방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HPV는 자궁경부암 외에도 두경부암의 원인 인자로도 거론된다. 구강성교로 입속 점막에 이 바이러스가 감염되면 두경부암 중 구인두암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의료계에선 구강성교를 자제한 안전한 성생활과 가다실9주 등 HPV 백신을 남녀 모두 접종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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