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술 마시는 고등학생, 자살 생각 5배 많이 해"
청소년의 음주와 흡연, 자살 충동 증가시켜
집중적인 금연 광고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흡연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음주 청소년 수도 증가 추세다. 그런데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고등학생은 자살 충동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술지 《미국의학협회저널 소아과(JAMA Pediatric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니코틴, 알코올에 의존하는 청소년은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우울하거나 불안해하며, 정신병적 에피소드를 겪고, 부주의하거나 과잉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22년과 2023년에 매사추세츠주 고등학생 1만5000명 이상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분석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중독 의학 센터의 학교 기반 연구 및 프로그램 개발 책임자인 랜디 슈스터는 “대규모 설문조사를 통해 약물 사용이 다양한 정신과적 증상과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연관성이 사용되는 물질의 유형에 따라 다른지 확인하려 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 매일 또는 거의 매일 알코올을 마시는 고등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5배나 많이 자살에 대한 생각을 했다. 상대적으로 알코올을 적게 마시는 고등학생들에게서도 정신과적 증상이 증가했다. 니코틴과 알코올은 자살 충동, 우울증 및 불안 증상, 정신병적 경험 및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알코올 남용과 정신 건강 문제 사이의 인과관계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연구진은 “청소년들이 정신과적 문제를 스스로 치료하기 위해 알코올에 의지하는 것인지, 아니면 약물이 정신과적 문제의 원인에 대해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