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을 때만 콧물 줄줄…도대체 왜?

미각성 비염, 식사 중에만 흐르면 치료 필요 없어

미각성 비염은 식사 중 또는 식사 직전에 맑은 물 같은 콧물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날씨가 춥지도 않은 데 식사 때 콧물이 나올 수 있다. 감기에 걸리지도 않았는데 식사할 때 콧물이 흐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컬럼비아 대학 어빙 메디컬 센터의 비과 및 전방 두개골 기저 수술 책임자인 데이비드 구디스 박사는 미국 건강·의료 매체 ‘프리벤션(Prevention)’과의 인터뷰에서 “콧물은 일반적으로 비강의 염증이나 자극을 나타내는 비염의 한 형태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는 “비염은 크게 알레르기성 비염과 비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분류되며 비알레르기성 비염에는 여러 유형이 있으며 일부 사람들은 한 가지 이상의 유형을 앓을 수도 있다”며 “식사나 온도 변화로 인해 코의 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미각성 비염과 혈관운동성 비염이 모두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각성 비염은 노년층에서 더 흔하며 식사 중 또는 식사 직전에 맑은 물 같은 콧물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코막힘, 가려움증, 재채기 또는 기타 코 증상과는 관련이 없다.

몽트 시나이 헬스 시스템의 이비인후과 의료 책임자인 벤자민 트윌 박사는 “식사할 때 우리 몸은 타액을 생성하라는 신호를 받는데 일부 사람들의 경우 이 과정이 변경돼 타액 생성을 유발하는 대신 콧물 생성도 유발한다”며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콧물이 흐르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지만 그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다” 말했다.

다행히 미각성 비염은 위험한 상태를 나타낼 가능성은 거의 없다. 구디스 박사는 “증상이 식사 중 콧물이 흐르는 정도에 국한된다면, 정말 괴로운 정도가 아닌 이상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트윌 박사도 “콧물이 식사 중에만 발생한다면 문제의 징후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증상이 귀찮거나 지속된다면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콧물이 진해지거나 변색된 경우 급성 또는 만성 부비동염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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