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직후 '의사 총파업' 국면...의협 집행부, 총사퇴 수순

이필수 회장 "모든 권한 내려놓겠다"...7일 비대위 구성 예상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 중인 의협 이필수 회장(왼쪽)과 이정근 상근 부회장. [사진=의협]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하자 의료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집행부가 총사퇴 수순을 밟는 가운데, 설 연휴(9~12일) 직후엔 본격적으로 '의사 총파업'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의협 이필수 회장은 6일 오후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직후 '대한의사협회 회원 여러분께 올리는 글'을 통해 사퇴 의사를 전했다.

이 회장은 "작금의 모든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그동안 맡겨주신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서의 모든 권한과 역할을 이제는 내려놓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원여러분들께 다짐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오늘 신뢰와 성원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과 심려를 끼치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하고야 말았다"면서 "무겁고 참담한 마음으로 회원 여러분들의 우려와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 회장과 함께 현 의협 집행부 전체도 총사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의협은 오는 7일 이사회를 열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임시 대의원 총회를 소집하고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후 비대위가 의사 직군의 총파업 돌입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의협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에서도 이와 같은 방침을 이미 예고한 상태다. 이필수 회장은 "정부가 설 연휴 하루 이틀 전에 (의대 증원을) 발표한다면 당장 총파업이 쉽진 않을 것"이라면서 "일선 의료현장에서 국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바라진 않지만, 연휴가 끝나면 비대위 구성에 들어가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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