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산소 공급 막혀...치매 위험 80%까지 높아지는 이 병은?
뇌졸중 이후 첫해 치매 위험 3배 증가...20년 동안 1.5배 수준으로 유지돼
뇌졸중이 발생하면 치매 발생 위험을 80%까지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손상이 오고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병이다. 이때 혈액에 막혀 뇌에 산소 공급이 되지 않으면 뇌세포가 파괴돼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또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면 혈관성 치매가 유발되는 등 두 가지 메커니즘이 존재했다.
뇌졸중은 전 세계 약 1500만명이 투병 중이다. 국내 뇌졸중 환자 수는 2022년 기준, 63만4000명으로 2018년(59만명)과 비교해 5년 새 7%가량 증가했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주디 교수 연구팀은 온타리오주의 1500만명 이상의 사람들에 대한 의료 데이터를 분석했다. 치매 없이 최소 90일 이상 생존한 허혈성 뇌졸중(뇌 주변 동맥이 막혀 생긴 뇌졸중)이나 뇌출혈(뇌졸중 대표 증상) 환자는 약 18만1000명인 것으로 확인했다.
이때 뇌졸중을 앓은 환자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80%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이 환자들은 치매 위험이 뇌졸중 이후 첫 해에 거의 3배나 더 높아졌다. 이 위험은 첫 해를 기준으로 5년간 1.5배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20년이 지나도 떨어지지 않고 같은 수준으로 높게 유지됐다.
주디 교수는 "뇌졸중은 직접적인 뇌 손상과 관련있어 치매 위험이 일찍 나타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다만 주목할 점은 대조군(뇌졸중이 없는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20년 동안이나 유지돼, 장기적으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게 남아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뇌졸중은 크게 혈관이 막혀 생기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져 생기는 뇌출혈로 나뉜다. 이 병의 가장 흔한 원인은 혈관이 좁아지는 병인 동맥경화증이다. 이로 인해 혈관이 좁아져 막히면 혈류가 차단돼, 뇌경색이, 막힌 혈관이 터지면 뇌출혈이 발생한다.
뇌졸중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과 △흡연 △과음 △운동부족 △비만 △스트레스 등이 있다. 이 병의 골든타임은 4시간30분으로 △몸 한쪽 마비 △감각 이상 △언어장애 △시력·시야장애 등 전조증세가 나타난다면 즉시 응급실에 방문해야 한다.
※ 뇌졸중 예방 수칙
1. 고혈압, 당뇨병 등 뇌졸중 위험인자 조절(혈압 조절, 혈당 관리)
2. 금연: 흡연은 단독으로 뇌졸중의 위험을 높인다.
3.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4~5회 규칙적인 운동
4. 균형잡힌 음식을 싱겁게 먹는 식습관(채소, 과일 섭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