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겉바속쫀’ 도넛? 올 설에는 개성주악 먹어볼까
달콤하고 쫀득한 개성주악 인기…칼로리 높고 당분 많아 과다섭취 삼가야
고려시대 즐겨 먹던 전통 간식이 MZ세대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개성주악’이 그 주인공이다. ‘할매니얼(할머니 입맛+밀레니얼)’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생소한 디저트였던 개성주악도 관심을 끌고 있는 것.
개성 지방의 주악인 개성주악은 명칭의 유래도 흥미롭다. 주악을 튀기는 과정에서 돌멩이가 구르는 소리가 난다고 해서 처음에는 ‘조악(造岳)’으로 불리다가 보다 부르기 쉬운 ‘주악’으로 바뀌었다.
개성주악은 손님을 대접하거나 잔치, 연회에 올리던 귀한 음식이다. 찹쌀가루와 밀가루, 혹은 멥쌀가루에 막걸리나 소주를 넣고 반죽한 다음 동글동글하게 빚어 기름에 튀긴다. 꿀이나 조청을 입혀 달콤함과 윤기를 더하면 완성.
만드는 과정은 약과와 비슷하지만 찹쌀가루가 들어가 쫀득한 맛이 더 강하며 현대의 찹쌀도넛과 가장 유사하다. 밀가루만으로 만든 많은 디저트들과 달리 쌀가루가 중심이 되므로 먹은 후 속이 편안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취향에 따라 다양한 토핑을 올려 먹을 수도 있다. 아이스크림이나 크림치즈, 초콜릿, 과일, 생크림 등을 올린 개성주악은 화려하고 색다른 것을 좋아하는 젊은 층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아 SNS에서도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한편, 개성주악의 칼로리는 개당 50~70kcal로 알려져 있다. 밤톨만한 크기의 개성 주악을 몇 개 집어먹다보면 밥 한 공기 칼로리(300kcal)를 훌쩍 넘길 수 있는 것. 여기에 토핑까지 추가되면 포화지방이나 액상과당 함량까지 높아지며 칼로리가 더욱 뛰게 된다.
따라서 개성주악은 명절과 같이 특별한 날에 간식으로 소량만 즐기는 것이 좋다. 특히 비만, 심혈관질환, 당뇨 환자는 가급적 섭취를 자제거나 먹더라도 늦은 오후보다는 비교적 활동량이 많은 오전에 섭취할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