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원거리 시력 나쁘면…특히 치매 위험 높다?
원거리 시력장애 있는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 72% 더 높아
나이가 들면 시력과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노년기에 원거리 시력이 낮으면 치매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연구팀은 71세 이상 약 3000명에 대한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참가자 중 약 12%가 훗날 치매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참가자 가정을 방문해 시력 검사와 인지 검사를 했다. 그 결과 시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상당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안경이나 콘택트 렌즈를 쓰는데도 여전히 시력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근거리 시력 장애가 있는 노인의 약 22%, 중등도 내지 중증의 원거리 시력장애가 있는 노인의 33%, 대비가 낮은 배경의 글자를 식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노인의 약 26%가 치매 징후를 보였다.
특히 중등도에서 중증의 원거리 시력 장애가 있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 위험이 7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기의 근시가 원시보다 치매 위험이 더 높다는 뜻이다. 이는 다른 건강 요인과 개인적 특성을 충분히 감안한 뒤 분석한 결과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쉴라 웨스트 박사(윌머안과연구소)는 "시력 상실을 예방, 회복하거나 진행을 막는 시력관리 서비스를 공평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미국 치매 환자의 1.8%(600만 명 중 약 10만 명)가 시력 상실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 결과(Objectively Measured Visual Impairment and Dementia Prevalence in Older Adults in the US)는 ≪미국의사협회 안과학(JAMA Ophthalmology)≫ 저널에 실렸고 미국 과학문화포털 ‘스터디파인즈(Studyfinds)’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