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피어싱 따라하다"...자석 10개 삼킨 아이 결국 사망, 무슨 일?
입술 안쪽과 바깥쪽에 자석 붙여 피어싱처럼 보이도록 하는 영상 따라한 것으로 추정
뱃속에서 자석이 10개 나온 소년 사연이 공개됐다.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두 차례나 찾았지만 결국 숨진 이 소년은 틱톡 영상을 따라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영국 노스요크셔주에 사는 리스 밀럼(사망 당시 8세)은 갑작스러운 복통을 호소했다. 비명까지 지를 정도로 극심한 고통이었다. 응급실에 간 리스는 진통제와 항열제 등으로 치료를 받았다. 복부 검사에서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진단됐다.
집으로 돌아온 리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몸에 문제가 생겼다. 앞이 흐릿해지고 의식까지 잃은 것이다. 리스의 아버지는 구급차를 부르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결국 리스는 다시 병원으로 옮겨졌고,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심장마비를 겪었다.
심폐소생술과 생명유지장치를 연결했으나 리스는 그날 저녁 사망했다. 부검 결과 리스의 사인은 ‘소장 천공’이었다. 천공은 장기가 외상에 의해 구멍이 생기거나, 장기외 부분과 통하고 있는 상태다. 리스의 소장에는 3mm 은색 원형 자석 10개가 한 줄로 붙어 구멍을 뚫고 있었다.
사인을 분석한 검사관은 리스가 입 안팎에 자석을 붙여 피어싱처럼 보이게 하는 틱톡 영상을 따라한 것이라 추정했다. 그는 “리스가 형과 함께 틱톡 자석 피어싱 영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10일 뒤 자석을 삼켰다”며 “아이는 자석 삼키기의 위험성을 몰랐고, 자신이 자석을 삼켰다는 사실조차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는 우발적으로든 고의로든 자석을 삼킬 위험이 높다”고 덧붙였다.
어린이 이물질 사고 흔해…80~90%는 대변 통해 배출되지만 자석 등 삼키면 즉시 응급실 가야
이물질을 삼키는 일은 어린아이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성인보다 사물에 호기심이 많아 물건을 장난감처럼 갖고 놀다가 입으로 물거나 삼키는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삼킨 이물질이 식도 등에 걸리면 호흡 곤란, 구토, 기침, 연하 곤란 등이 나타난다.
이물질을 삼키면 80~90%는 대변을 통해 배출되지만 10~20%는 위식도 내시경을 통해 제거 시술이 필요하다. 2.5cm가 넘는 둥근 물체, 닭 뼈, 생선가시, 바늘 등 뾰족한 물체는 인체가 소화하기 어렵고 다칠 가능성이 커 재빨리 제거해야 하는 것이다.
리스처럼 자석을 삼켰을 때도 마찬가지다. 자석은 장을 사이에 두고 서로 끌어당겨서 소장을 막거나 상하게 할 수 있다. 신속히 치료하지 않아 위장에 자석이 장기간 머물면 위궤양을 비롯 천공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국내 이물질 사고도 빈번...리모컨 등에 쓰이는 건전지와 동전 삼킴 많아
국내에서도 건전지 등 이물질을 삼키는 사고는 빈번하게 발생한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동전형 건전지 삼킴 사고는 매년 평균 55건씩 보고된다. 지난 5년간 279건이나 발생했다. 동전형 건전지는 소형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스마트키 등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물건에 쓰여 어린아이에게 노출되기 쉽다.
크기가 작고 동그란 동전을 삼키는 일도 많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에 따르면 이물질 삼킴 사고를 겪은 아동을 조사한 결과 원인 물건이 동전이 22%로 1위를 차지했다. 동전형 건전지는 16%로 그 뒤를 이었다.
어린이가 삼킬 만한 물건은 보이지 않는 곳에 두고, 삼켰다면 즉시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부모의 판단으로 아이가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하기보다 병원에서 이물질의 정확한 위치와 아이의 전신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