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키우는 아이, 신체활동 얼마나 늘까?
하루 활동량 1시간 늘어나...산책 등 신체 활동 수도 일주일에 7회 ↑
반려견을 입양한 여자 아이는 입양하지 않은 아이에 비해 활동량이 하루 1시간 많고, 산책이나 강아지와 노는 등 신체 활동 횟수도 일주일에 7회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전문가는 "반려견의 유무가 아이들의 신체 활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내다봤다.
호주의 소아질환 연구기관 텔레톤 아동 연구소(Telethon Kids Institute)와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대 애덤스 교수 연구팀은 총 600명의 아동을 모집했다. 그런 뒤 3년 동안 추적 관찰하며 반려견의 소유와 상실이 신체 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에 참여한 아동들은 만 2~7세 사이 미취학 아동들이었다. 연구는 이들 중 다수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이어졌다. 연구 기간 동안 참여자 절반은 반려견을 키우지 않았고, 204명은 전체 기간 동안 반려견을 키웠다. 58명은 이 기간 중 반려견을 입양했으며, 31명의 아동은 이 기간 중 반려견을 떠나보냈다.
조사 결과, 반려견을 새로 입양한 아이들의 신체 활동이 크게 증가했으며 반대로 반려견을 잃은 아이들의 활동은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이같은 경향은 특히 여자아이에게서 두드러졌다. 반려견을 새로 맞이한 여자아이는 하루에 1시간가량 신체 활동 시간이 늘어났다. 반면 반려견을 떠나보낸 여자아이는 하루 62분가량 활동 시간이 감소했다.
여자 아이의 증가 폭보단 작지만 남자 아이의 경우도 신체 활동량의 변화가 있었다. 반려견을 키웠거나 입양한 남자 아이의 하루 활동 시간은 27.3분으로 반려견이 없는 남자 아이(20.3분)에 비해 7분 가량(30%) 많았다.
또한 강아지를 새로 키우는 아이들은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 아이들에 비해 마당에서 강아지와 놀거나 산책을 가는 등 신체 활동이 일주일에 7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아지를 잃었을 경우 신체 활동 수가 여자아이는 일주일에 10회, 남자 아이는 8회 정도 줄었다.
애덤스 교수는 "이번 연구가 시사한 바는 두 가지가 있다"며 "반려견의 유무가 아이들의 신체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과 (산책을 시키는 등) 반려견을 잘 다루지 못하는 아주 어린 나이부터 신체상의 이점을 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행동영양신체활동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Behavioral Nutrition and Physical Activity)에 최근 게재됐다.
한편 앞서 같은 대학의 헤일리 크리스티안 교수(보건대학)팀은 만 5~7세 어린이 4000명을 대상으로 이와 비슷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그 결과 반려동물을 키우는 어린이가 또래와의 문제가 적고 친사회적 행동(다른 사람 돕기, 협력, 이타적 행동 등)을 더 많이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어린이는 신체 활동량이 많고 사회적 활동 반경이 넓으며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는 어린이보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적게 사용한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