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 ‘미주신경’ 자극하면…손 팔 살릴 수 있어

FDA 승인 ‘미주신경 자극장치’ 임플란트와 고강도 재활치료 관건…손 발 기능 2~3배 개선

뇌졸중 환자(오른쪽)가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이식용 미주신경 자극장치(임플란트)가 손과 팔 기능을 2~3배 개선하는 효과를 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뇌졸중을 앓아 팔과 손이 마비된 환자도 이식 장치로 미주신경을 자극하고 강도 높은 재활 훈련을 하면 손과 팔의 통제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MGH보건전문대학원(MGH Institute of Health Professions) 연구팀은 22~80세 뇌졸중환자 74명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 신경 자극과 재활훈련을 받으면 팔과 손의 통제력을 회복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참가자는 임상시험 전 9개월~10년 사이에 뇌졸중을 앓은 적이 있고 손발의 움직임에 문제를 안고 있었다.

연구팀은 참가자에게 ‘이식된 미주신경 자극장치(임플란트)’를 사용하면서 6주 동안 고강도의 병원 재활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했다. 하지만 환자 중 절반에게만 ‘진짜’ 장치를 이식했고, 나머지 환자에게는 ‘가짜’ 장치를 이식했다. 진짜 장치는 지속적으로 미주신경을 자극했지만 가짜 장치는 효과 없는 몇 차례의 펄스만 방출했다.

미주신경 자극장치는 뇌졸중 환자의 팔 기능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됐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2021년 시판 승인을 받았다. 이 장치는 뇌에서 목을 거쳐 가슴과 위장으로 이어지는 미주신경에 자극을 준다.

연구팀은 참가자에게 6주 프로그램이 끝난 뒤 모든 참가자는 임플란트를 계속 사용하면서 3개월 동안 집에서 재활 운동을 계속했다. 특히 진짜 장치를 이식한 사람은 모두 1년 동안 집에서 재활 운동을 계속했다. 6주 프로그램 기간 중 가짜 장치를 이식한 사람도 나중에 진짜 장치를 이식하고 1년 동안 집에서 재활 운동을 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주신경 자극장치를 이식해 치료받은 사람은 물리적인 재활치료만 받은 사람에 비해 손과 팔의 기능이 2~3배 더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테레사 킴벌리 교수(재활과학, 물리치료)는 “뇌졸중 재활치료와 뇌 자극을 결합한 치료법이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고도 이용 가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로 팔 외 다른 부위의 장애를 회복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재활과학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뇌졸중이 뇌를 공격하면 뇌와 팔다리를 잇는 중요한 신경경로가 손상돼 팔다리 기능을 잃는다. 킴벌리 교수는 “뇌졸중 후 팔과 손의 기능이 잘 회복되지 않아 많은 환자가 독립성과 삶의 질에 제약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재활치료와 미주신경 자극을 병행하면 새로운 신경경로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뇌졸중을 앓은 사람은 신체의 기능 회복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아야 한다. 환자 중에는 현재의 장애를 영구적이라고 생각해 추가 치료를 받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는 옳지 않다. 미주신경 자극술은 뇌졸중 환자에게 새로운 길과 희망을 열어준다.

연구팀은 국제뇌졸중학회(2월 7~9일, 피닉스)에서 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동료 심사를 거쳐 학술 저널에 실리기 전까지 이 연구 결과는 예비 연구로 간주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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