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큐어 지우다가 펑!" 10대 소녀 몸에 불 붙어 화상...무슨 일?
리무버 아세톤 증기로 인해 병 폭발하고 화재...몸에 불붙은 소녀 화상치료
이런 일도 생길 수 있구나! 미국에서 한 10대 소녀가 촛불 앞에서 손톱 매니큐어를 지우다가 3도 화상을 입은 일이 발생했다. 잠깐의 부주의로 얼마나 쉽게 화재가 일어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 등이 최근 보도했다.
사건은 1월 5일 미국 오하이오주 제니아에 사는 케네디(14세)는 그날 집에서 학교 농구 치어리딩 팀에 합류할 준비하고 있었다. 치어리더를 하려면 규정상 매니큐어를 지워야 했다. 케네디는 침대 옆에 촛불 앞에서 매니큐어를 지우고 있었다. 케네디가 매니큐어 리무버 병을 침대 위에 내려놓는 순간! 연기가 뒤섞이면서 리무버 병이 손에서 폭발했다. 침대며 옷가지 등 주변이 불타기 시작했다. 더 끔찍한 것은 케네디의 팔과 손, 머리카락에도 불이 붙은 것이었다.
그는 "정말 무서웠고 소리를 지르며 불이 붙는 것을 막고 빨리 빠져나오려고 최대한 노력했다”고 그날을 회상했다. 불이 났을 때 케네디의 부모님은 직장에 있었다. 다른 형제들이 달려왔다. 케네디의 몸에 붙은 불을 끄고 911에 전화해 즉각적인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오하이오주 데이턴에 있는 화상 치료 전문 소아과 병원인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에 입원했다. 케네디는 복부와 양쪽 허벅지, 오른팔 전체 부위에 화상을 입었다.
화재의 원인이 된 것은 매니큐어 리무버에 들어있는 아세톤 증기였다. 케네디가 리무버를 사용하면서 그의 앞에 있던 촛불의 연기와 섞이면서 폭발을 일으킨 것이었다. 대부분의 매니큐어 리무버에는 인화성이 매우 높다는 경고 라벨이 붙어있다.
이 사고로 인해 케네디와 그의 가족은 충격이 컸다. 케네디의 엄마 브랜디는 "딸이 거품과 물집으로 뒤덮이고 피부가 녹아내리는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며 "정말 끔찍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케네디를 치료한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화상 및 외상 외과의사인 사라 히긴슨 박사는 “상처를 깨끗이 씻어내고 각질을 제거하는 대수술을 진행했으며, 외과적 절제 및 이식 수술도 시행됐다. 몸의 앞쪽 전체에 꽤 광범위한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두 달에 한 번씩 6~10회 정도 레이저 치료를 통해 모든 흉터가 최대한 기능적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네디는 병원에서 물리 치료와 작업 치료받으며 화상 부위도 잘 낫고 있다. 2025년 3월~4월이면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충격적인 경험을 통해 주변을 더 세심히 살피는 법을 배웠다는 케네디. 그는 화염과 가속제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했다.
허기슨 박사는 “부주의로 인해 10대 청소년들의 화상 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며 "화덕, 양초, 난로 등 화기 사이에 3피트(약 90cm) 정도의 안전 거리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