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향한 서울아산병원 봉사단... 고난도 수술 72건 집도

의료진 26명, 쿠미-부두다 파견...정기 후원으로 도움 이어가기도

지난 13~21일 아프리카 우간다 의료봉사에 참여한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간호팀 김하늘 간호사(왼쪽)와 내과간호1팀 정예슬 간호사가 환아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의료봉사단이 의료환경이 열악한 아프리카 우간다를 방문해 희망을 담은 따뜻한 의술을 펼쳤다. 이들 봉사단은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치료하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치료를 마치고 연신 "아싼테! 아싼테!"(Asante,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던 환자들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13~21일 우간다 쿠미(Kumi)와 부두다(Bududa)에 의료봉사단을 파견하고 1450명의 현지 주민을 진료했다. 의사 7명과 간호사 18명, 의공팀 1명 등 총 26명으로 구성한 봉사단은 두 팀으로 나뉘어 활동했다.

쿠미와 부쿠다는 우간다 내에서도 의료취약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한국에선 비행기로 20시간을 이동한 뒤 자동차로 8시간을 더 들어가야 한다.

봉사단은 쿠미대학병원과 부두다공립병원에 각각 임시 치료시설을 마련했다. 지역 내 가장 큰 규모임에도 환자와 보호자가 병동에서 직접 식사와 빨래를 해결하는 등 열악한 상황이었다. 그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던 현지 주민들은 한국에서 온 의료진이 무료 진료를 한다는 소식에 임시 치료시설로 몰려들었다.

현지의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약 복용이나 간단한 수술만으로 나을 수 있는 질환을 앓던 환자가 많았지만, 치료 시기가 늦어 병세가 심각한 경우도 상당했다. 등에 커다란 혹이 생겨 누워서 자지 못하는 환자나 선천적 기형으로 손가락이 붙어있는 소녀, 단순 골절상을 입은 후 수술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영구적 장애가 생긴 환자, 팔에 화상을 입은 뒤 치료를 받지 못해 그대로 굳은 채로 평생을 살아간 환자 등이었다.

다행히 이번 봉사단에는 유방외과, 중환자·외상외과, 소아외과, 성형외과 등 외과의가 많이 참여해 현지에서 시행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고난도 수술을 집도했다. △유방양성종양절제술 △탈장교정술 △피부구축재건술 △담낭절제술 △갑상선절제술 △고환절제술 등 총 72건의 수술을 시행했다.

우간다 의료봉사단 팀장을 맡은 서울아산병원 손병호 유방외과 교수는 "의료취약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었다"면서 "따뜻한 의술과 사랑을 전하는 동시에 의료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새로운 동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간호1팀 손서영 간호사 역시 "봉사 이후에도 우간다 주민들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서 현지 병원에 매달 정기 후원을 시작했다"면서 "정말로 하고 싶은 간호가 무엇인지 돌이켜보며 초심을 찾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의료봉사단은 2009년 이래 총 15개국에서 54회에 걸쳐 해외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설립 이념에 따라 국내외 의료취약지에서의 의료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의료 봉사활동 이후엔 현지에서 수술이 어려운 중증환자를 서울아산병원으로 초청해 무료로 치료하는 지원 사업도 진행 중이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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