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소변 맥주 이어...미개봉 고량주에 파리가 '둥둥'
잊을만 하면 터지는 중국 식품 위생 논란
지난해 우리를 충격으로 몰고 간 ‘소변 맥주’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파리로 의심할만한 이물질이 들어있는 고량주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중국산 수입 식품에 대한 위생문제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30일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시중에 팔리고 있는 중국산 고량주에서 파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심지어 이 제품은 미개봉으로, 지난해 9월 서울 모 음식점에서 고량주를 주문했다가 술병 안에 이물질이 담겨있는 것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에서 해당 고량주를 발견했다는 A씨는 “술병 안에 이상한 물체가 있어서 자세히 살펴보니 파리 사체였다”며 “병마개를 열기 전이라 원래 들어있던 것이 확실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과 유사한 제품까지 국내에 수입하는 업체는 약 7곳 정도 되는 것으로 특히 이 제품은 중국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국내에서만 판매되는 제품이다. 해당 제품의 수입사는 이물질 관련 고객 민원이 접수된 이후 제품 회수를 통한 정밀 조사와 보상 협의 등 후속 조치에 적극 나서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입주류 업계 관계자는 “주류 제조 과정과 해당 제품 용기 특성상 벌레가 온전한 형태로 들어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일반인이 벌레를 병에 넣는다는 것도 쉽지 않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중국의 대표 맥주 중 하나인 ‘칭다오(靑島)’가 10월 중국 산둥성 공장에서 일명 ‘소변 테러’가 발생하면서 홍역을 치룬 바 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칭다오 맥주를 생산하는 중국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3공장에서 한 남성이 맥주 원료(맥아) 보관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누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같은 공장에서 제조·생산된 맥주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칭다오 맥주 매출은 곤두박질 쳤다.
이처럼 끊이질 않고 떠오르는 중국 수입 식품 위생문제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의 불신이 쌓여가는 상황이다. 지난 2021년에는 '알몸 김치' 파동이 벌어졌고, 식품에 담배꽁초를 버리거나 맨발로 절임 식품을 만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또 이에 앞서는 중국의 한 대학 식당 생선 요리에서 구더기가 수십 마리 나왔는데, 이를 두고 중국 관영매체 CCTV에서조차 "중국 식품은 항상 문제다"라며 "믿고 먹을 음식이 없다"고 개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