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때문에 '이것' 걸리면...女가 男보다 사망 위험 2배
여성이 지방간 등 알코올성 간질환에 걸리면…사망 확률 남성의 2배
여성이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숨질 위험이 남성의 2배나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이 알코올성 간질환에 걸릴 위험이 남성의 약 절반에 그친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매우 치명적이다.
미국 세다스-시나이 메디컬센터 슈미트심장연구소는 미국 성인 1만명 이상에 대한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알코올성 간질환(ALD)은 장기간 음주에 의해 발생한다.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 간부전 등이 이에 포함된다.
연구팀은 미국 연방정부의 성인 1만명 이상에 대한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부터 이들을 추적 관찰했다. 모든 참가자는 간 스캔과 건강검진을 받았다. 이들 참가자의 약 5분의 1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떤 유형이든 지방성 간질환(SLD, Steatotic Liver Disease)에 걸렸다. 남성이 여성보다 지방성 간질환에 걸릴 확률이 약 2배 더 높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추적관찰 기간(평균 약 27년) 동안 지방성 간질환이 있는 여성은 사망할 확률이 남성보다 약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남성보다 약 160% 더 높았다. 대사기능 장애 및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숨질 위험도 83% 더 높았다. 비만,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등 대사기능 장애는 간에 지방이 쌓이게 한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수전 청 박사(건강노화연구소장)는 “대사기능 장애가 있는 여성이 술을 마시면 간에 지방이 쌓일 확률이 훨씬 더 높으므로 음주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성 간질환은 심장병 등 각종 병의 전조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간에 지방이 5% 이상 쌓이면 지방간으로 진단한다. 모든 형태의 지방간이 과도한 음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거나 운동이 부족하면 생길 수 있다. 연구팀은 왜 여성의 간이 알코올에 취약한지 밝혀내는 연구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연구 결과(Sex differences in prevalence and prognosis of steatotic liver disease phenotypes: Biological sex matters)는 국제학술지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