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누가 더 많이 할까?...아내 vs 남편의 반응은?
조언과 잔소리의 차이... 같은 말도 가려서 해야
잔소리의 사전적 의미는 ‘듣기 싫게 필요 이상으로 참견하는 말’이다. ‘꾸중’의 의미도 담겨있다. 그렇다면 ‘조언’과는 어떻게 다를까? 같은 말이지만 듣는 상대의 마음에 따라 결정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결국 꼭 지금 해야 될 말인지 곰곰이 생각하고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조언을 하는 것일까? 잔소리를 하는 것일까?
“또 치약 중간부터 짰어” vs "냉장고만 열면 잔소리"
신혼 부부 중 치약 짜는 습관 때문에 다투는 경우가 있다. 밑에서부터 순서대로 짜지 않고 편하게 중간부터 짜는 습관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이런 사소한 일에 잔소리가 이어지면 감정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 가사 분담을 전혀 하지 않는 은퇴 남편이 냉장고 문만 열면 “오래 된 음식이 있다”며 잔소리를 한다. 삼시세끼를 차리는 아내의 심정은 어떨까? 요리 한 번 하지 않는 사람이 왜 냉장고 속에만 관심을 가질까?
솔선수범이 마음 움직인다... 몸으로 실천하는 ‘조언’ 어때요?
배우자가 중간부터 짠 치약을 말없이 원위치시키면 어떨까? 남편이 직장에서 은퇴했다면 냉장고 ‘점검’만 하지 말고 설거지를 하는 등 가사 분담을 하면 어떨까? 결국 솔선수범이 해답이다. 자신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으면서 잔소리를 하는 것이 최악이다. 집 매매 등 중요한 문제는 자기 주장을 하더라도 사소한 것은 간섭을 줄이는 게 지혜로울 수 있다. 청소 때가 되면 잔소리 대신에 직접 청소기를 미는 등 몸으로 ‘조언’ 하는 게 현명하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조언’은 최악... 같은 말도 때와 장소에 따라
많은 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상사에게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일종의 고언(듣기에는 거북하고 기분이 나쁘지만, 실제로는 유익한 말)이다. 그 상사는 이런 진정성을 알아줄까? 아니면 고언을 한 부하 직원을 외면할까? 말 한마디는 천금보다 무겁다. 부부 사이도 마찬가지다. 친척들이 여럿 모인 식사 자리에서 남편이 “아내가 좀 음식 솜씨가 없어요”라고 하면 분위기가 어떨까?
설 명절 때 또 잔소리 예약?... “말 가려서 하세요”
보름 앞으로 다가온 설날(2월 10일)에도 잔소리를 하는 ‘어른’들이 있을 것이다. 취업이나 결혼 때문에 시름에 잠긴 젊은 친척에게 “뭐 하냐? 빨리 하라”고 재촉하면 상처만 키울 뿐이다. 가뜩이나 힘든 사람에겐 말 없는 격려가 정답이다. 즐거운 명절 분위기를 위해 말도 가려서 해야 한다. 식사 때 하는 잔소리는 소화불량만 일으킬 수 있다. 진정으로 조언을 하고 싶으면 1대1로 만나서 진심을 담아 얘기하고 대안을 제시하면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