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환자, 49%↑....이렇게 살면 '젊은 통풍' 온다
서구화 식단은 물론 과도한 운동과 식단 제한 등도 영향
최근 통풍 환자가 급격히 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거치며 식단과 음주 습관, 생활방식이 크게 변한 영향이 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2018~2022년)간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20대 환자가 49%나 급증했다. 20대의 뒤를 이어 30대 26.7%, 40대 22.6%, 60대 17.1%, 50대 6.9%, 70대 3.8%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과거에 통풍은 40~50대 중년 남성의 대표 질환으로 꼽혔지만, 최근에 발생 연령대가 확대된 것이다.
통풍은 혈액 내에 요산이란 물질이 우리 몸속에 과다하게 너무 많이 쌓여 생긴다. 혈중 요산이 나트륨과 결합해 덩어리로 변하고 관절과 주변 연부 조직에 쌓이며 자가 염증 반응과 통증을 유발한다.
요산은 고기나 생선 등에 많이 들어있는 퓨린이라는 아미노산이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사용되고 남은 찌꺼기다. 배출은 소변으로 된다.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는 "최근 들어 20~30대 통풍 환자가 늘고 있는데, 젊은 층에서의 식습관과 음주, 생활습관 변화와 스트레스 등을 주요 요인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치킨, 고기류 등의 배달 음식 소비가 늘고 집에서도 혼술 등을 즐기는 등의 변화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혼합 주류도 위험하다. 하이볼이나 소맥(소주와 맥주), 맥사(맥주와 사이다), 막맥(막걸리와 맥주) 등 술을 섞어 마시면 통풍에 걸린 위험이 더 높아진다. 또한, 과일주스나 탄산음료 등 과당이 높은 음료도 혈중 요산 농도를 높인다.
동시에,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인구 전반의 신체 활동이 줄면서 비만이 증가한 것도 원인이다. 반면, 늘어난 살을 빼겠다고 과도한 다이어트나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경우도 통풍 위험을 높인다.
굶는 방식의 다이어트는 체내 요산 농도를 떨어뜨리지만, 요산이 관절에 달라붙기 쉽게 만든다. 이 때문에 심한 관절통이 생기거나 혈중 요산 농도가 급격하게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다.
근육을 키우기 위해 닭가슴살, 육류, 생선 등 고단백질 식품을 불균형하게 과잉 섭취하는 것도 혈중 요산 농도를 높인다. 또한, 무리한 운동은 몸속 세포를 과도하게 활성화해 이들 세포의 요산 수치를 높이기도 한다.
한편, 여성은 완경기(폐경기) 이후 중·노년 시기에 통풍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요산 배출을 강하게 촉진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완경으로 이 호르몬의 분비가 줄면서 혈중 요산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