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형당뇨 앓는 영국 전총리...인슐린 다이어트에 "경악"

살 빼기 위해 인슐린 양 조절..."잘못하다간 사망"

 

테리사 메이 영국 전 총리 [사진=테리사 메이 엑스]
1형당뇨 환자인 테리사 메이 영국 전총리가 1형당뇨와 섭식장애를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메이 전총리는 50대인 2013년에 1형당뇨 진단을 받았다. 1형당뇨는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나오지 않는 병이다. 때문에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엄격한 식단 관리와 혈당 조절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 인슐린을 적절히 공급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메이 전 총리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제1형 섭식 장애(T1DE)' 환자들에 대한 적극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1형 섭식 장애(T1DE)'는 섭십장애와 1형당뇨를 함께 앓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T1DE 환자들은 체중증가에 대한 두려움 탓에 인위적으로 인슐린을 끊거나 제한한다.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으면 체중이 줄어드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인슐린 제한이나 중단이 1형당뇨 환자에게는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혈당 수치가 불안정해지는 탓에 합병증 위험도 크게 증가하고 잘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정신적으로는 우울증과 불안의 위험도 높아진다. 영국에서는 2017년 27살의 메기 데이비슨이라는 여성이 T1DE를 앓다가 자살하면서 이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영국에서는 약 40만명이 정도의 1형당뇨 환자가 있다. 이 중 여성의 최대 40%, 남성의 15% 정도가 T1DE를 앓고 있다.

메이 전 총리는 인터뷰에서 "T1DE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젊은 여성이 날씬해지기 위해 인슐린 투여를 망설인다는 사실을 듣고 경악했다. 그렇지만 젊은 사람들이 왜 그런 생각에까지 빠지게 됐는 지는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 국가보험인 NHS 잉글랜드는 당뇨병과 섭식 장애 지원을 하나의 서비스로 결합한 8가지 시범 계획을 운영하고 있다. BBC는 "해당 프로그램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는 했지만, 향후 자금 조달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1형 당뇨병 자선단체인 JDRF UK의 카렌 에딩턴 최고경영자(CEO)는 T1DE가 "파괴적일뿐만 아니라 널리 퍼져있다"면서 "병을 앓는 이들을 사회적으로 고립돼 두려움과 외로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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