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 쉴 때 입으로 숨쉬지 마라!...코호흡 해야하는 이유는?
운동할 땐 차이 없지만 휴식기엔 혈압 낮춰주고 신경계 이완시켜줘
입보다는 코로 숨을 쉬는 것이 혈압을 낮추고 전반적으로 몸을 편안하게 해 심장병 위험을 낮춰준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생리학 저널-규제, 통합 및 비교 생리학(American Journal of Physiology-Regulatory, Integrative and Comparative Physiology)》에 게재된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 성인의 절반 이상이 코보다는 입으로 주로 숨 쉰다. 이런 호흡 패턴은 호흡기와 심혈관계 사이에 발생하는 누화로 인해 이들 신체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혈관 질환은 미국 내 사망 원인 1위이다. 혈압과 심박수는 심장 질환의 예측 인자가 될 수 있다. 기존 연구를 통해 비강 호흡은 기도를 이완시키고 호흡 효율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었다.
플로리다주립대의 조셉 왓소 교수(생리학)가 이끄는 연구진은 20명의 젊은 성인 지원자에 대해 휴식 조건과 운동 조건에서 심혈관계 기능에 대한 교차 비교연구를 수생했다. 휴식 조건에서는 참가자 전원 번갈아 가며 코로만 호흡하거나 입으로만 호흡하게 했다. 먼저 5분간 조용히 앉아 있다가 5분간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호흡하게 했다. 코 호흡은 입술을 다문 채로, 입 호흡은 코의 공기 흐름을 막기 위해 부드러운 코 클립을 채우고 수행하게 했다.
운동 조건은 약간의 경사로를 적당한 속도로 걷는 일상생활 활동을 모방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원자들은 고정식 자전거를 타는 동안 7분 동안 자신의 호흡 속도에 따라 무작위 순서로 숨을 쉬었다. 휴식 조건과 마찬가지로 한번은 입으로만 숨 쉬고 다음엔 코로만 숨 쉬게 했다. 연구진은 각 조건에서 지원자의 혈압, 혈중 산소 농도, 심박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코 호흡은 기도를 이완시키고 호흡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휴식기에 코로 숨을 쉴 때 그들의 평균 혈압과 이완기 혈압(최저 혈압)이 더 낮은 걸 발견했다. 이완기 혈압은 심장박동 사이 수축이 끝나고 심장에 혈액이 차오를 때 동맥에 가해지는 혈압을 말한다. 또 비강 호흡은 신체의 신경계를 '투쟁 또는 도피' 상태가 아니라 '휴식과 소화' 상태로 전환시켜준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그러나 비강호흡의 이런 우위는 휴식 상태에서만 그러했다. 운동을 할 때는 비강호흡과 구강호흡 사이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우리는 이번 연구 데이터를 구강호흡보다 비강호흡이 예후적 심혈관 변수의 개선에 도움이 되지만 운동 중에는 그렇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라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ournals.physiology.org/doi/full/10.1152/ajpregu.00148.2023)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