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고치는 스테로이드 약물...오래 쓰면 뼈에 무슨 일?

스테이로드 장기 복용 피하고 정기적 골밀도 검사 필요

크론병 등 염증성 장 질환을 앓는 환자의 척추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크론병 등 염증성 장 질환을 앓는 환자의 척추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테로이드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면서 합병증으로 골다공증이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은평성모병원의 연구 결과다. 2008~2018년 염증성 장 질환 환자 3만3778명과 일반인 10만1265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이들 사이의 척추골절 발생도와 중증도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이 결과, 일반인의 척추 골절 위험도를 1로 놨을 때,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위험도는 각각 1.59와 1.27을 기록했다. 중증 이상의 척추 골절이 발생할 위험도 역시 크론병 환자가 1.82, 염증성 장 질환 환자는 1.49로 각각 나타났다.

염증성 장 질환과 함께 치료를 위해 장기간 복용하는 스테로이드 약물 등의 면역조절제가 환자의 뼈를 약하게 만든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골다공증은 스테로이드 약물을 3개월 이상 장기간 복용할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다. 면역 억제를 위해 호르몬 작용에 영향을 줘 뼈 재생을 억제하고 손실량을 높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장내 만성 염증으로 뼈 생성에 도움이 되는 철, 아연, 칼슘, 비타민D 등의 영양소의 흡수도 적어진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크론병 △고령 △여성 △동반질환 △스테로이드 장기간 사용 등의 요인이 있는 염증성 장 질환 환자는 스테로이드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이준석 교수는 "골다공증은 노화와 완경(폐경)의 영향도 있지만, 만성질환이나 약물치료로 인한 이차적 원인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병원 소화기내과 정성훈 교수는 "향후 환자의 성별과 나이, 동반질환의 복합성 등을 세밀하게 관찰해 골밀도 정기 모니터링과 비타민D 공급, 스테로이드 치료제 사용 감소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해당 논문은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JKMS)» 최근호에 게재됐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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