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입맛에 맞춰 가족 식단 구성했더니... 어떤 결과가?
가족 식사도 개인 접시 활용... 반찬, 찌개 등 앞접시 생활화
병에는 가족력이 있다. 직계 가족(부모-형제-자매) 중에 위암, 고혈압, 심장병 환자가 2명 이상인 경우 유전을 의심할 수 있다. 가족력은 타고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암이 생겨도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평소 생활에서 이런 질병 위험을 낮출 순 없을까?
자녀는 부모의 유전자만 닮을까?... 나쁜 생활 습관도 닮는다
최근 미국심장협회의 국제 학술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부모의 심혈관 관리 태도가 자녀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논문이 실렸다.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심혈관 건강 지표가 나쁜 경우, 자녀 역시 좋지 않을 가능성이 3.5배 높다는 연구 결과다.
부모의 유전자 뿐만 아니라 평소 생활 습관도 닮는다는 내용도 있다. 어머니가 담배를 피우는 경우 딸이 흡연할 위험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7.5배나 됐다. 흡연은 혈관을 망가뜨리는 강력한 위험 요인이다.
아빠 식성에 맞춰 식단 구성했더니... 아이들 건강은?
어릴 때 식습관이 평생 간다는 말이 있다. 성인이 되어서도 식성을 못 고친다는 의미다.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가족 모두가 먹는 음식을 가장의 식성에 맞추는 문화가 있었다. 아빠가 짠 음식을 좋아하면 아이들도 어쩔 수 없이 짜게 먹게 되는 것이다. 아빠가 좋아하는 기름진 음식을 식탁에 자주 올리면 아이들도 즐겨 먹게 된다.
가족이 각자의 수저로 찌개 하나를 떠먹는 경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외부에서 감염된 후 퍼뜨리는 것이다. 이 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발암 인자다. 위암을 일으키는 강력한 위험 원인 중 하나다. 과거 냉장고가 없던 시절 염장 음식을 많이 먹어 늘어난 위암이 지금도 전체 암 2~3위인 이유는 이런 식습관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가족 식단도 뷔페 식으로... 반찬 따로, 앞접시 생활화
앞접시를 생활화하면 위에서 열거한 나쁜 식습관이 줄어들 수 있다. 여럿이 음식을 먹을 때 음식을 개인 별로 덜어 먹는 것이다. 물론 외부 식당에서도 실천해야 한다. 밥도 밥통에서 각자가 양에 맞게 퍼서 먹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식판처럼 큰 앞접시를 사용하면 모두가 먹는 반찬을 개인 젓가락으로 휘젓는 일도 없고 음식을 남기는 일도 적어질 수 있다. 가족의 건강 관리는 물론 음식물 쓰레기도 크게 줄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