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속도 늙어간다"...침 마르고 치주염 생기고 또?
[김현정의 입속 탐험]
세계 인구는 2019년 기준 77억 명이며,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7억300만 명입니다. 출산율 감소와 기대 수명 증가로 인해 2050년 노인 인구는 15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이가 듦에 따라 누구나 늙어갑니다. 노화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 몸에 나타나는 생리적 변화로 같은 나이라도 사람에 따라 노화의 정도는 생활 방식과 환경 및 유전 등의 영향으로 서로 다르기 마련입니다. 최근 20년간 노인들의 노화 속도가 늦춰져 생물학적으로 5∼10년 젊어졌습니다. 그 때문에 일본노년학회는 노인의 정의를 75세 이상으로 하자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구강건강은 개인의 전반적인 건강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건강한 노화"에 필수적인 구성 요소 중 하나입니다. 구강은 크게 말하기, 미소 짓기 같은 사회적 기능과 씹고, 삼키는 기능, 외부 감염원으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는 면역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100세 장수 시대에 젊어서부터 관리한 구강건강은 웰빙과 삶의 질에 핵심 요소입니다.
챗GPT에게 오늘은 구강과 노화에 관해 내용은 동일하되 형식은 다르게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양식의 맨 위 형식만 조금씩 다른 질문을 하니, 위와 같은 답변을 받았습니다. 일반적인 질문에 대하여 챗GPT는 참 그럴싸하게 대답합니다. 그리고 같은 내용으로 서로 다른 2가지 비슷한 질문에 대한 대답의 마무리는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구강위생 관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참 본질에 충실한 끝맺음입니다.
그래서 구강과 노화에 대한 최신 리뷰 논문들을 살펴보면 노화에 따른 구강의 변화는 1. 치아 마모 2. 잇몸과 구강점막의 퇴행·위축 3. 침 분비 감소로 인한 구강건조증 4. 치주질환과 충치 증가 5. 구강암 증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하나씩 깊이 있게 다루고자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을 ‘생활습관병’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고혈압, 당뇨병의 유전적 소인은 약 30~40%입니다. 나머지 원인 50% 이상이 건강하게 먹고, 자고, 운동하고, 금연과 절주,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 습관에 기인합니다. 더구나, 현재의 의학으로 유전자 원인치료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생활 습관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어 건강을 보다 잘 관리할 수 있습니다.
노인에서 흔한 만성 치주염도 생활습관병입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들에서 치주염의 발생과 진행을 86% 증가시켜, 치주염에 걸릴 상대 위험률이 6배나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었습니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리게 되면 양치질에도 나쁜 영향을 미쳐 구강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노인들은 평균 1.9개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노인 환자를 볼 때 노화로 인하여 의사소통이 쉽지 않고, 고혈압, 당뇨병 같은 전신질환뿐만 아니라 노화와 관련된 구강 변화로 인해 치료가 복잡해지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이 하루에 복용하는 약물 개수는 평균 5.3알이며, 이 외에도 건강보조식품들도 먹고 있어, 투약 오류, 약물상호작용 또는 약물 부작용도 걱정이 됩니다. 초고령 시대를 맞이하며 저희 의료인들도 힘이 듭니다. 구강건강은 바로 오늘부터. 구강건강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관리 습관으로 스스로 지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