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뜨끈" 차 열선시트...男정자 질 떨어뜨린다?
열선시트 가끔 사용은 괜찮지만, 고환 부위 따뜻하게 하는 건 여전히 좋지 않아
엉덩이를 따듯하게 데워주는 자동차 좌석의 열선은 추운 날씨 운전에 꼭 필요하다. 차에 타면 자연스럽게 열선시트 버튼을 눌러 '엉뜨' 버전에 몸을 녹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남성이라면 열선시트 사용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게 좋겠다.
정자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고환의 온도는 신체 다른 부위보다 약간 시원하게 유지하는 게 좋다는 건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 가운에 일부 전문가들은 전기담요나 자동차 열선시트 또한 장시간 사용시 고환 온도를 높여 정자 생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난임센터 킹스퍼틸리티 이포크라티스 사리스 박사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자동차의 열선시트와 열선담요를 장기간 사용하면 고환의 온도가 높아져 정자 생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영향이 영구적인 것은 아니지만, 임신을 준비 중이라면 과도한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는 설명이다.
영국 맨체스터대 남성의학 앨런 페이시 교수 또한 “꼭 끼는 바지를 입거나 자동차 운전석에 너무 오래 앉아있어 고환의 온도가 올라가면 정자 생성이 감소할 수 있다는 사실은 오랫동안 알려져 왔다”며 “논리적으로 확장해볼 때, 추운 계절 열선시트나 전기담요 사용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임신을 시도하려는 남성은 열선시트와 전기담요를 꺼두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고환의 온도가 높아지면 정자의 수와 모양, 이동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영국난임학회(British Fertility Society)는 남성들에게 따뜻한 노트북을 무릎 위에 직접 올려놓고 사용하지 말 것을 권하기도 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남성의학 책임자 차나 자야세나 박사도 “고환의 온도를 높이는 어떤 것도 정자를 일부 손상시켜 수정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자야세나 박사는 “자동차 열선시트와 전기담요를 가끔 사용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아직 입증이 되어야 하지만, 이런 것들을 장시간 자주 사용하는 건 생식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