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아이가 단음식 덜 찾는다
화가 나거나 짜증날 때 충동적으로 단 음식 선택...아이들 마음도 챙겨야
자꾸 달달한 간식만 찾는 우리 아이, 건강한 것만 먹이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아 속상한 부모들이 많다. 아예 안 먹게 하고 싶겠지만 도무지 말을 듣지 않다면? 최대한 아이가 좋은 기분을 유지하면 단 음식을 덜 찾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학 뉴스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News Medica Life Science)'에 따르면 최근 연구 결과 심리·사회적 웰빙 지수 증가와 감정적 충동성 감소 중 어느 것이 유소년기 아이들의 식단 개선에 도움이 되는지 분석한 결과 충동성 감소의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긍정적인 감정과 기분을 유지하고 정서적, 즉 정신 건강을 챙기는 것이 너무 단 음식이나 고지방 음식 소비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음식 선택이 환경적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고 특히 부정적인 감정과 스트레스를 당분이 많거나 칼로리가 높은,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먹는 방법으로 해소하려 하기 쉽다.
연구진은 2007~2008년 유럽 8개국 유소년의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4차례에 걸쳐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1차 시기에 1만6230명의 데이터를 수집했고, 가장 최근 실시한 4차 시기에는 5703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련 내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심리·사회적 웰빙 지수가 높을 수록 평균 단맛 성향이 크게 감소했지만 감정에 따른 충동성 변화가 이보다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보통 심리·사회적 웰빙 지수가 높으면 보다 건강한 식단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심리사회적 웰빙 효과도 감정적인 충동성을 조절할 수 있는 바탕에서 이뤄지는 것이므로 유소년기 아이들의 정서적 건강, 심리 상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게 결국 신체 건강을 챙기는 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당 연구는 아이들의 설탕과 지방 섭취를 줄이는 식단 개선을 심리적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식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단 음식, 고지방 음식 섭취를 줄이는 보다 효과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참가자가 직접 적은 설문지로 데이터를 수집해 오차가 클 수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한창 자라는 성장기에 단 음식 등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많이 먹으면 신체 영양 균형이 깨져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당연히 소아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고 활성산소와 당분이 피부 세포를 파괴해 아토피 피부염, 여드름 등 피부질환도 유발한다. 단 음식 등을 많이 먹으면 짧은 시간에 기분이 좋아질 수는 있지만 갑자기 높아졌다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혈당에 몸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정신 건강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행동 영양 및 신체활동(Behavioral Nutrition and Physical Activit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