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냐 과일이냐” 따지지 말고...토마토 하루 한 개 먹어라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토마토는 과일일까, 채소일까. 대부분은 과일과 채소의 차이점을 쉽게 구별할 수 있지만 “토마토가 과일인가 채소인가” 하는 질문에 관해서는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정답은 토마토가 과일과 채소 둘 다 되기 때문에 더 이상 논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식물 분류를 따르면 토마토는 과일이다. 식물학자들은 식물의 구조, 기능 및 조직과 같은 생리학적 특성을 기반으로 하는 식물 분류를 사용한다.
따라서 식물학적으로 말하자면 과일은 꽃이 피는 식물의 씨방에서 자라는 씨앗을 맺는 산물이며 다른 말로 하면 과일은 식물이 씨앗을 퍼뜨리는 방식이다. 이에 따르면 토마토는 씨앗을 포함하고 식물의 꽃에서 자라기 때문에 과일로 분류된다.
반면에 요리 측면에서 보면 토마토는 채소다. 영양사나 요리사들은 식물이 사용되는 방식과 풍미 적 개요를 기반으로 과일과 채소를 약간 다른 방식으로 정의하는 요리 분류 시스템을 사용한다.
요리의 측면에서 채소는 일반적으로 질감이 더 질기고 맛이 강하지 않으며 종종 스튜, 수프 또는 볶음과 같은 요리의 재료로 들어간다. 이에 비해 과일은 부드러운 질감을 가지고 있으며 달콤하거나 시큼한 경향이 있으며 생으로 또는 디저트나 잼으로 먹는다.
토마토는 육즙이 많고 달콤하며 생으로 즐길 수 있다. 그러나 또한 짭짤한 요리에 토마토를 준비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토마토를 채소로 분류한다. 전문가들은 “토마토는 이처럼 과일과 채소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어 과채류로 부르기도 한다”고 말한다.
어쨌든 토마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과채다. 세계 곳곳에서 한 사람 당 연간 평균 15㎏ 정도를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 토마토를 이용한 요리는 수도 없이 많다.
이런 토마토는 건강에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토마토를 하루 110g 이상 섭취하는 사람은 고혈압 위험이 36%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0g은 보통 크기의 토마토 1개(약 250g)보다 적은 수치로 하루 1개면 충분하다.
토마토는 몸 속 나트륨의 영향을 줄임으로써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영양소인 칼륨이 풍부하다. 칼륨은 많은 심장 건강 식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토마토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슈퍼푸드 중의 하나로 선정될 만큼 건강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토마토에는 각종 유기산, 아미노산, 루틴, 단백질, 당질, 회분, 칼슘, 칼륨, 철, 인, 비타민A와 B1, B2, C, 식이섬유 등 많은 영양소가 들어 있다.
토마토가 건강식품으로 주목받은 가장 큰 이유는 라이코펜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항산화 물질인 라이코펜은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억제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전립선암, 유방암, 위암 등에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토마토는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건강 효과가 있다.
혈관 노화 막아=위에서 언급했듯이 토마토에는 칼륨이 많이 들어있는데, 칼륨은 혈관의 긴장을 낮추고,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 또 토마토의 라이코펜과 비타민C도 혈관의 노화와 콜레스테롤을 방지하고, 혈압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토마토에는 칼슘과 비타민K가 함유돼 있다. 칼슘은 뼈를 구성해주고 비타민K는 이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준다. 이 때문에 토마토는 뼈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피부를 매끈하게=토마토의 라이코펜은 피부에 있는 활성산소 수치를 낮추고, 노화를 막는 효능이 있다. 라이코펜은 멜라닌 색소 생성을 억제해 잡티, 기미를 없애준다. 또 비타민C는 탄력과 피부 재생에도 도움을 줘 탄력 있고 건강한 피부를 만든다.
변비 해소=토마토에는 수분과 섬유질이 많아서 장운동을 활성화시켜주고, 장을 튼튼하고 건강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장 건강이 활성화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비 활동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다이어트에도 좋아=토마토는 수분과 섬유질이 많아서 포만감을 줘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를 하다보면 영양 불균형이 발생하기 쉬운데 토마토에는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들어있어,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해 주어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이다. 또 라이코펜 성분은 식욕을 느끼는 호르몬을 조절하는 작용을 해 지방의 합성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피로 풀고=토마토의 비타민C와 각종 유기산 성분은 피로를 유발하는 젖산의 분비를 막아주고, 체내 신진대사를 촉진하기 때문에 피로를 해소하는데 효과적이다. 비타민C 성분이 체내 신진대사를 촉진해줌에 따라 면역력을 강화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토마토 섭취 시 주의할 점은?=토마토에 설탕을 첨가하면 비타민B가 흡수되지 않고 혈당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당뇨 환자는 조심해야 한다. 또 덜 익은 토마토에는 독성이 있는 솔라닌이라는 성분이 있으므로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위가 좋지 않은 사람이 많이 먹으면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니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