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덜 마셔도?" 아침에 일어나 어질어질, 왜?

물 섭취 부족과 저혈압 저혈당 귓병 약물 등 이유 다양…“증상 끊이지 않으면 병원 찾아야”

아침에 일어날 때 어지럼증을 자주 느끼면 그 원인을 곰곰 따져봐야 한다. 생활 습관을 바꾸면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가끔 어지럼증을 겪는 사람이 적지 않다. 어지럼증은 현기증이 나거나 사물이 흐려 보이고, 균형 감각과 방향 감각을 잃고,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 나는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일시적인 것이니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다만 기상 때 어지러움을 자주 경험하고 증상도 심하다면 바짝 신경을 써야 한다. 탈수와 관련된 잘못된 생활습관과 저혈당 등 질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미국 건강의학 매체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기상 시 어지럼증의 주요 원인 6가지와 대책’을 짚었다.

탈수

잠자리에 들기 전에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아 탈수증이 생기면 아침에 깰 때 어지럽거나 감각의 불균형을 겪을 수 있다. 탈수증의 다른 징후로는 갈증, 두통, 피로, 입과 입술의 건조 등을 꼽을 수 있다. 탈수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낮 동안 불충분한 수분 섭취, 더운 환경에서 수면, 과도한 음주, 구토와 설사를 일으키는 질병, 소변량을 늘리는 약물 복용 및 카페인 음료 섭취 등이 원인이 된다.

저혈압

혈압이 뚝 떨어지면 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날 때, 눕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혈압이 갑자기 낮아질 수 있다. 이 같은 기립성 저혈압(자세성 저혈압)은 어지러움, 시야 흐림, 실신, 낙상 등 증상을 일으킨다. 저혈압은 파킨슨병 등 다른 병의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침상에 오래 누워 있거나 특정 약물(베타차단제 등)을 복용해도 그렇다. 기립성 저혈압이 있다면 자리에서 아주 천천히 일어나야 한다. 어지럼증이나 실신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낮 동안 압박 스타킹을 신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약물이 저혈압을 일으키는 것으로 의심되면 담당 의사와 서둘러 상의해야 한다. 복용량을 줄이거나 다른 약물로 바꿔야 한다. 기저질환(지병)의 치료도 저혈압 증상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저혈당

이른 아침에 어지럼증을 자주 느낀다면 저혈당 때문일 수 있다. 저혈당은 당뇨병 환자, 특히 인슐린을 투여하는 사람(제1형당뇨병 환자)에게 흔히 나타난다. 당뇨병 환자가 인슐린 등 약물을 너무 많이 투여 또는 복용하거나, 식사를 거르거나 너무 적게 먹거나, 운동을 너무 심하게 하거나,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저혈당증을 보일 수 있다. 증상으로는 손떨림, 두통, 피로, 시야 흐림, 집중력 떨어짐, 과도한 땀흘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저혈당은 누구나 겪을 수 있다. 항상 명확한 원인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자주 저혈당증을 보이는 사람에겐 병원 진료가 필수적이다.

미로염

미로염은 주로 중이염의 합병증으로 생기는 바이러스 감염이다. 이 감염은 내이의 섬세한 구조(미로)에 염증을 일으켜 균형을 깨뜨린다. 미로염이 생기면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어지럼증으로 똑바로 서는 게 어려워진다. 또한 귀 통증, 두통, 귀가 울리거나 윙윙 거리는 소리, 흐릿한 시야, 메스꺼움, 구토 등 각종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감기나 독감을 앓은 뒤 많이 발생한다. 휴식과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증상이 심하면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을 누그러뜨리는 약을 처방받아 먹어야 한다. 박테리아 감염이 원인이라면 항생제를 복용한다.

일부 약물 복용 투여

부작용으로 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에는 항생제, 이뇨제, 진통제(오피오이드 계열), 간질 치료제, 면역억제제, 우울증 치료제, 정신병 치료제, 항레트로바이러스 약물 등이 있다. 어떤 약물의 복용이 아침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의심되면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의사는 복용량을 줄이거나 다른 치료제로 바꿀 수 있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폐쇄성수면무호흡증(OSA)은 아침 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는 수면장애다. 이는 잠 잘 때 호흡이 반복적으로 중단되거나 막힐 때 발생한다. 수면을 방해하고 혈중 산소 수치에 영향을 미친다. 수면 중 큰 소리로 코를 골고 헐떡이거나, 밤에 소변을 더 자주 보고 싶거나, 아침에 입이 바짝 마르거나, 두통과 집중력·기억력 장애 및 낮 동안 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등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OSA는 심장병, 당뇨병, 천식 등 만성병 위험을 높인다. 이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원인에 따라 생활습관을 고치거나, 야간 호흡장치를 착용하거나 수술을 받아 치료할 수 있다.

아침 어지러움을 예방하려면 물을 충분히 마시고, 담배를 끊고, 알코올 섭취량을 최대한 줄이고, 균형 잡힌 건강한 식단을 준수하고, 저녁에 가급적 카페인 음료를 피하고, 잠을 충분히 잘 자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스트레스를 낮추고 상시 관리해야 한다. 어지럼증과 함께 가슴 통증, 빠른 심박수, 심한 두통 등이 자주 나타나면 서둘러 진료를 받아야 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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