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키우려다" 英여성 사망...터키 성형원정, 어떻길래?
영국인들 시술 수술비 비싼 영국 대신 저렴한 튀르키예로 원정 늘어나
영국의 한 여성이 튀르키예(터키)에서 엉덩이를 업시키고 사이즈를 키우는 수술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현지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건으로 값싼 튀르키예로 원정 성형수술을 떠나는 영국인들의 현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현지시간 10일 영국 일간 더미러, 더선 등 주요 외신들은 영국 맨체스터에 사는 데미 아고글리아(26세)가 터키 이스탄불에서 브라질식 엉덩이 리프팅 확대술을 받은 지 며칠 후 택시에서 쓰러져 사망했다고 밝혔다.
데미는 이전에도 치과 치료를 받기 위해 튀르키예에 입국한 적이 있다. 이번 튀르키예 성형수술 원정은 이스탄불의 한 성형외과에서 브라질리언 엉덩이 리프팅 확대술을 받기 위해 이뤄졌다.
수술은 이미 받았고 갑자기 사망하기 몇 시간 전부터 가슴 통증을 호소해 남자친구와 함께 병원으로 가던 중이었다. 택시 안에서 그는 심장마비를 잃으켰고 남자친구는 데미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병원 중환자실로 급히 후송됐지만 의료진은 그를 살리지 못해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영국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불과 몇 시간 전이었다.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데미는 7개월 전에 셋째 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오빠 칼(37세)은 "며 "비극적이고 충격적이다. 가족들이 데미에게 성형 수술을 받지 말라고 만류했었다. 누군가 수술을 위해 튀르키예로 갈 생각이라면 절대 말리고 싶다. 심지어 데미의 남자친구도 수술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지난달 영국 매체 더미러는 튀르키예의 한 의료 회사가 값싼 성형수술 프로모션 등을 앞세워 영국 환자들을 유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안전성 우려에 관한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데미의 원정 성형수술이 해당 프로모션에 의해 진행됐는지는 알 수 없다.
최근 영국에서는 수술비가 싼 튀르키예로 성형 원정 수술을 받으러 갔다가 크고 작은 부작용 후유증을 겪는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실제 엉덩이 성형 수술을 받기 위해 튀르키예로 갔다가 최소 3명의 영국인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 가운데 더미러는 브라질리언 엉덩이 리프트 수술에 대해 튀르키예의 해당 업체에 문의했다. 미러의 한 기자가 세빌이라는 환자 코디네이터와 30분간 상담을 진행했다. 더미러는 상담에서 세빌은 자신이 의료 자격증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해당 기자에게 엉덩이 지방이식 수술 치료 계획을 뻔뻔하게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자의 취재에 따르면 세빌은 기자에게 항공편 할인을 제공할 수 있다며 12월 22일부터 수술이 가능하니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1월까지 예약할 것을 권했다. 2024년 1월 초에는 수술 비용이 10% 상승하는 등 병원 가격이 변경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엉덩이를 키우는 확대술은 영국에서 고가의 수술이다. 튀르키예에서는 항공, 숙박 비용 등을 다 지불하고도 영국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이 때문에 영국인들에게 인기라는 점을 내세워 기자에게 시술을 종용했다고 전했다.
영국 성형, 재건 및 미용 외과의사 협회 회장인 마니 라그비르 교수는 이와 관련 "매우 우려스럽다. 지금 오면 다음 달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의료 수술을 받도록 유혹하는 것은 나쁜 관행이다. 수술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색전증, 감염, 출혈, 흉터, 상처 치유 문제, 엉덩이의 '비대칭' 등의 위험성을 강조해 잘못된 수술을 받게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