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1000억분 유튜브 봐”...이대로 뇌는 쾌락만 좇는다
자극적 콘텐츠 보면 도파민 생성 촉진되고 중독까지...뇌에 휴식주는 디톡스 실천 필요
최근 한국인의 유튜브 사용 시간이 한 달에 1000억분을 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작년 10월 기준 유튜브 앱 사용 시간은 1044억분으로 2020년(671억분)을 훌쩍 넘겼다. 10~15초 남짓의 콘텐츠인 숏폼이 등장한 뒤 인스타그램(172억분) 사용 시간은 2020년 대비 262%, 틱톡(79억분)은 191% 증가했다.
기계적으로 여러 영상을 보며 핸드폰을 몇 시간씩 붙잡고 있는 사람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을 소위 ’도파민 중독자‘라 일컫는다. 중독성 있는 자극에 정기적으로 노출되면 도파민 생성이 촉진되기 때문이다. 도파민은 뇌의 신경세포에서 만들어지는 물질로 쾌락, 즐거움 등의 신호를 전달하는 물질이다.
자극적 콘텐츠 보면 도파민 생성 촉진되고 중독돼...의존도 높은 전자기기 사용 줄여야
핸드폰을 사용하면 할수록 도파민 중독은 심해지고 계속 강한 자극을 찾게 된다. 일상에서의 소소한 자극이 무의미해진다. 정도가 심하면 현실에서의 취미나 대인관계 등 일상생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도파민에 대한 내성으로 끊임없이 자극만 찾으며 정신건강이 나빠지기도 한다.
도파민 중독을 벗어나려면 몸속 독소를 제거하듯 디톡스(Detox)가 필요하다. 디지털에 대한 독을 해소하는 디지털 디톡스는 중독을 해소하기 위해 핸드폰 등을 잠시 멀리하는 것이다. 평소 의존도가 높은 전자기기 사용을 절제하면 된다. 나이 불문 전자기기를 과하게 사용한다고 판단되면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는 게 좋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리스트인 줄리 자르곤은 “틱톡이나 릴스와 같은 짧은 형식의 콘텐츠를 지나치게 많이 소비한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은 즉각적인 만족을 제공하지 않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뇌에 휴식주는 것부터 시작...잠들기 1시간 전 전자기기 사용하지 않기, 불필요한 알람 끄기 등
디지털 디톡스는 뇌에 휴식을 주는 것부터 시작한다. 침대에 누워서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 게 휴식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우리 뇌는 그 순간에도 일을 한다. 수많은 정보에 노출돼 뇌가 일을 하는 것이다.
한 번에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는 게 어렵다면 스스로 최소한의 규칙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잠들기 1시간 전에는 전자기기 사용하지 않기 △일정 시간 전자기기를 서랍 안에 넣어두기 △목적을 정해두고 사용하기 등이다. 스크린타임 확인을 통해 전자기기 사용 시간과 자주 쓰는 앱을 파악하고, 목적과 시간을 정해도 된다.
전자기기의 불필요한 알람을 끄는 것도 도움된다. 지속적으로 알람이 울리면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산만함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포모증후군의 위험도 크다. 포모증후군은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Fear of Missing Out)의 앞 글자 포모(FOMO)를 딴 용어다. 자신만 뒤처지고 제외되는 듯한 불안함을 느끼는 증상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