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마시는 생수인데…1리터당 10만 개 ‘이것’ 둥둥

미국 컬럼비아대 개발한 영상기술로 3종의 생수통 분석 결과

물 1리터당 11만~37만 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검출됐다. 그 중 약 90%가 나노 플라스틱이었고 나머지는 그보단 좀 더 큰 마이크로 플라스틱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플라스틱 생수통에 든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물 1리터당 10만 개 이상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10배나 많은 수치였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WebMD)’가 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미세플라스틱은 건강에 대한 잠재적 위협으로 주목받아왔지만 그 조각이 너무 작아 발견하기 어려웠기에 연구하기 어려웠다.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이러한 미세플라스틱 분석을 위해 ‘전례 없는 감도와 특이성’을 가진 새로운 영상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논문의 제1저자인 컬럼비아대 라몬트-도허티 지구관측소(LDEO)의 베이잔 얀 연구원(환경화학)은 “이 기술은 이전에는 미지의 어두운 세계였던 곳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레이저기술을 새롭게 적용한 이 영상기술로 미국의 인기 생수 브랜드 3종의 생수통에 들어가 있는 미세플라스틱의 수치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브랜드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 결과 물 1리터당 11만~37만 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검출됐다. 그 중 약 90%가 나노 플라스틱이었고 나머지는 그보단 좀 더 큰 마이크로 플라스틱이었다.

연구진은 이들 미세플라스틱이 일곱 가지 종류의 흔한 플라스틱 파편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폴리스티렌(PS), 폴리염화비닐(PVC),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MMA),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등이었다. 이중 PET는 생수통의 재료가 되는 플라스틱이다. 나일론 성분인 폴리아미드 66(PA)이라는 플라스틱 성분도 다량으로 발견됐다. 연구진은 폴리아미드 66의 경우는 생수가 통에 담기기 전 통과하는 플라스틱 필터에서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7종의 플라스틱 성분의 미세플라스틱은 생수에서 검출된 전체 나노 입자의 10%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나머지 90%의 나노 입자가 무엇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 연구진은 “그것들이 모두 나노 플라스틱이라면, 리터 당 수천만 개의 숫자를 기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다음에 수돗물 속의 미세플라스틱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pnas.org/doi/10.1073/pnas.230058212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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