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제약, 확실한 성장동력 확보? 주가 전망은?
SK증권 "골관절염약 임상 성공...안과질환약 성장세 지속"
삼일제약이 골관절염 치료제 ‘로어시비빈트’의 임상 3상 성공에 힘입어 시장을 선점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0일 SK증권 허선재 연구원은 이같은 분석과 함께 “올해 삼일제약에 풍부한 주가 모멘텀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일제약은 지난 2021년 로어시비빈트의 국내 독점 판권을 확보했다. 미국 바이오텍 ‘바이오스플라이스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로어시비빈트는 세계 최초로 골관절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이다.
관절염의 진행 단계는 관절 간격이 얼마나 좁아졌는지에 따라 1기(초기), 2~3기(중기), 4기(말기)로 구분한다. 1기와 4기 환자에게는 각각 물리치료와 인공관절·줄기세포 수술이라는 만족할만한 치료 옵션이 있지만, 2~3기 환자에게 뚜렷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상태가 악화돼 수술에 이르기 전까지는 소염진통제나 히알루론산 주사를 통해 보존적 치료를 할 수밖에 없다.
로어시비빈트는 골관절염 2~3기 환자에게 적용하는 관절강 주사제다. 지난달 미국 류마티스학회(ACR)에서 나온 바이오스플라이스의 발표에 따르면 로어시비빈트는 환자들의 통증 완화, 염증 억제, 연골 재생 효과를 입증하며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중 로어시비빈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부터 미국에서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삼일제약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 늦어도 2026년부터는 국내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 연구원은 “로어시비빈트의 예상 국내 실적은 보수적으로 추정했을 때 매출액 200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이라고 예측했다. 300만 명에 이르는 국내 무릎 관절염 환자 중 로어시비빈트의 타겟 환자군인 2~3기 환자의 비중 65%를 고려한 수치다. 삼일제약은 로어시비빈트의 판매 단가를 경쟁 치료제의 약 30% 수준인 300만원으로 책정하는 등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안과질환 역시 삼일제약 전체 매출의 24%를 차지하는 주요 분야다. 삼일제약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황반변성 치료제 ‘아멜리부’의 국내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아멜리부는 노바티스가 개발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이다. 루센티스와 효능 및 안전성 면에서 동등함이 확인됐으며 가격은 약 43% 더 저렴하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또 다른 황반변성 바이오시밀러(오리지널 의약품 아일리아)의 국내 판매 협력 방안을 삼일제약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계약이 성사되면 삼일제약은 국내 황반변성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된다.
점안제 ‘레바케이’ 역시 올해 삼일제약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는 핵심 제품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히알루론산나트륨 점안제의 급여 혜택 범위를 축소하기로 결정하며, 대체 의약품으로 레바케이가 주목받는 상황이다.
허 연구원은 “성장 동력이 명확한 삼일제약이 충분한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